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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김연지 May 10. 2017

다이어트하는데 치맥이 당길 땐?

운동하는 女기자, 먹는 것이 나를 만든다.

한창 대회 준비에 들어가면

TV를 절대 켜지 않는다.


드라마 시간대엔 치킨과 맥주 광고가

목을 타고 넘어가는 탄산의 그리움을 자극했고

바삭한 식감에 고소한 기름이 쪽 빠지는 치킨..


뉴스 모니터를 위해 TV를 켰다

뉴스 전후에 배치된 드라마에서

먹는 장면이라도 나오면..

식탐을 누르기 위해 힘겨운 사투를 벌여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먹방이 대세인 요즘,

아주 스쳐지나가더라도

누군가 맛있는 것을 아주 먹음직스럽게 먹는 걸 보면

침이 안 넘어갈 수가 없다.


그래서 나름의 규칙을 마련했다.


기본 원칙은 "깨끗한 것만 내 뱃속에 넣자말자"

찰나에 불과한, 입 속 달콤함을 위해
영원히 남을지도 모르는 쓰레기를 몸 속에 넣지 말자


*달콤함을 선사하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는 분들께

그런 음식들을 쓰레기라고 표현해 너무나도 송구스럽습니다.

하지만 피트니스 대회에 나가기 위해 늘 배고픔과 싸우며

당이 미치도록 당길 때에도, '짠단'의 그리움에 사무칠 때에도

생닭과 고구마 외엔 먹지 말아야하는 기간 동안엔

이렇게라도 세뇌를 하며  정말 더러운 쓰레기를 오버랩시켜야만

그나마 식탐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_ _)



이 규칙은 대회가 끝난 뒤에도 제법 잘 지키고 있다.


습관이란 게 참 무섭다고,

안 먹을 버릇하니,

평소 좋아하던 것들을 먹을 수 있는 상황이 돼도

예전만큼 생각이 난다거나 눈 앞에 있어도 막 먹지 않게 됐다.


1. 치킨이 당길때?

바삭한 크리스피, 짭쪼름한 양념치킨 대신

전기구이 통닭이나 굽X 치킨을 먹는다.

껍질은 무조건 양보한다.

(할 수 있다면 끓인 물에 한 번 담갔다 먹는 것도 추천한다)


2. 감튀가 당기면?

감자를 찐다.

감튀 크기로 썬다.

잘 코팅된 후라이팬에 기름 없이 굽는다.


3. 맥주가 그리울땐?

맥주는 배가 너무 빨리 불러 소주를 더 좋아하는데도

대회 앞두고 수분 조절에 들어가면

평소에 잘 먹지도 않는 맥주가 그렇게 당긴다.


그럴 땐 탄산수를 유리 컵에 붓고

라임이나 레몬을 한가득 짠다.


목구멍으로 넘어간 탄산이

코끝에서 터질 때까지

숨쉬지 않고 벌컥벌컥 들이킨다.


가스를 몇 번 뿜어낸 뒤

짜고 남은 라임이나 레몬을 마신다.


강한 신 맛을 느끼고 나면

그 담엔 맥주 생각이 떠나간다.

4. 볶음밥이 먹고 싶을 땐?

비빔밥을 먹는다.

대신 밥 말고 닭가슴살이나 계란 흰자로 대체한다.

나물에 기본적인 간이 돼 있기 때문에

고추장은 넣지 않는다.


정말 고추장을 먹어야만 한다면

중간 중간 젓가락 끝으로 조금씩 찍어 먹는다.


5. 바삭한 과자가 생각날 땐?

닭가슴살 육포를 먹는다.(코스트코에 '크런치킨'이라고 판다)

누룽지를 먹는다.

(대신 누룽지 한 입에 물 벌컥버컥 마시며

누룽지로 배채우기 전에 물배를 채운다)


6. 팝콘이 당길 땐?

옥수수를 쪄먹는다.

이게 귀찮다면

강냉이로 대체한다.

(대신 강냉이 두 세알에 물 한 컵씩 마시며 물배를 채우도록 한다)


6. 튀김 우동은?

메밀 소바로 대체하거나

튀김 우동에 나온 어묵만 먹는다.

면은 한 입 정도만.

국물은 금물.  


7. 삼겹살은?

살도 충분히 맛있다.


8. 소고는?

우둔살 스테이크나 사태로.

등심기름을 제거하고 먹곤 했다.





세상엔 맛있는 게

넘나 많지요..


하지만 조금씩 습관을 고쳐나가면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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