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부부의 스페인여행 2일차 -첫번째 이야기
#구엘 공원 오전 ㅡ 점심 Roca Moo (1시 30분 예약) ㅡ 까싸 밀라 & 바트요 ㅡ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4시 30분 예약) ㅡ 저녁 ㅡ 몬주익 분수 공연 (9시)
원래 일정은 이러했다.
어젯밤 도착하자마자 바로셀로나의 밤을 즐긴데다 시차 적응도 안돼 몸이 무거웠지만 일찍부터 부지런을 떨어 움직였다.
구엘 공원으로 가기 위해
까딸루냐 광장으로 향하는 길목에
분주한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렸더니
가지각색의 왁자지껄 시장이 펼쳐졌다.
수산물도 환한 조명 아래
저렇게 색색깔로 펼쳐놓으니
날것으로 먹어도 전혀 비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종류도 우리 나라보다 훨씬 많다.
니모같은 생선도 보인다.
허참.
이렇게 달콤한 것을 길목에 두면
도대체 어쩌란 말이오.
달걀 한 알도 그냥 팔지 않는 정성과 섬세함.
평소엔 빵 잘 먹지도 않는데
더구나 저런 입천장 까지게 생기고
안에 팥도 크림도 안 들어간 빵은
더더욱 안먹는데
이상하게도 사람 머리만한 저 빵,
딱딱한 껍질을 손으로 뜯어가며
먹고픈 충동이 물씬 들었다.
인상깊었던 Pinotxo Bar.
오전 8시부터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이 어르신에게서 사장님 포스가 느껴졌다..ㅎ
오랫동안 이 시장에서
조그만 bar를 운영해오신 듯 하다.
음식은 직원들이 만들고
어르신께서는 주로 맥주나 와인 등
음료를 담당하셨다.
사진을 찍으니 뒤를 돌아 웃어주시는
스페인 손님들.
저 안경을 낀 직원은
한국에서 왔다 하니,
"안녕하세요" 한국말 인사는 물론
이 요리는 뭐냐는 질문에
'콩'이라면서 몇가지는 우리말로 답해줬다.
우리가 주문한 음식들.
다소 낯선 아침 식사 풍경(?)에
어떻게 주문할지 몰라
옆 사람 먹는 걸로 달라 했는데 ..
보아하니..
ㅎ ㅎ
우리 식대로 딱, '포장마차'라 하겠다.
조개에 새우 구이,
고동 무침(?) 그리고 오믈렛을 시켰는데
흔히 아는 '오믈렛'보다는
'가지전'에 가까웠다.
이쑤시개로 빼먹는 고동무침과
오믈렛이라 쓰고 가지전이라 읽는 메뉴가
제일 인기인듯 했다.
이른 아침부터 이곳을 찾은 손님들이
화이트 와인이나 맥주를 곁들이는이유가 있었다.
보케리아 시장엔 없는 게 없다.
풍성한 먹거리, 다채로운 볼거리,
인심은 덤이다.
할아버지 사장님에게 관심을 보이자
손을 꼭 잡아주며 사진을 찍어주셨다.
손 잡고 찍은 사진은
너무 못나와서 .. 차마...ㅠㅠ
생각지 못했던,
다이나믹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까딸루냐 광장으로 이동해
N24번 버스를 타고
약 30분 거리의 구엘 공원에 도착했다.
*버스 요금은 2인 4.30유로.
*10번 탈 수 있는 버스 티켓을 사면 시내를 돌아다니는 비용을 좀 더 아낄 수 있다.
버스 안에 티켓을 넣으면 탑승 기록을 찍는 기계가 있다. 화살표 방향으로 넣으면 된다. 잘 모르겠으면 앞 사람 하는 거 보고 따라 하면 된다. ㅎ
바로셀로나에 머무르는 일정이 길고, 짧게 있더라도 이동을 많이 할 거라면 일행들 모두 따로 사는 게 좋고,
우리 부부는 티켓 하나만 사서
탑승할 때마다 그 기계에 두 번 티켓을 넣었다.
구엘 공원에 도착하니
오전 10시가 좀 안 됐다.
구엘 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에
창밖으로 바로셀로나 전경이 펼쳐지는 것도
진풍경이다.
다닥다닥 오밀조밀한
바로셀로나 건물들 저 뒤로
햇살에 반짝이는 푸른 바다가
짠~하고 펼쳐지는데,
호로록~ 캬~!! 하며
파란 물을 마셔버리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렇게 즐겁게 여유를 부리며
티켓 창구에 도착했다.
그러나.
여행의 묘미는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에 있다고.
ㅎ ㅎ
원하는 시간에 구엘 공원을 보려면
예약이 필수였다.
이미 토요일 오전 표는 매진된 것.
오후 2시부터는 입장할 수 있었다.
아마 태양의 나라답게 햇볕이 내리쬘 거라
관광객들도 그 시간대는 피하는 듯 했다.
우리 부부 역시 작년 그리스 여행에서
햇볕에 가벼운 화상을 입은 적이 있어
그 시간대는 피하고 싶었다.
또 2시까지 기다리기엔 너무 많은 시간이 남아있기도 했고.
그래서 다음날 오전 표를 미리 예매하고
까사 밀라로 향했다.
그리고
예정대로 되지 않았던 건
시작에 불과했다..
후후..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