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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김연지 Mar 27. 2019

애플이 콘텐츠 만들면 아이폰 살까

폴더블·5G폰 쏟아지는데, 뉴스·TV·게임·카드 선보인 진짜 이유


3월 25일, 우리 시간으론 26일 새벽 2시,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애플의 미디어 행사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행사가 진행된 2시간 동안 애플 신제품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죠.


애플은 신제품인 아이패드 에어/미니, 아이맥, 에어팟 2세대 등을 행사에 앞서 연달아, 기습 공개했는데요. 결국 오늘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는 소리입니다.


애플이 이번 발표에서 초점을 맞춘 건 바로, 콘텐츠 서비스입니다. 하드웨어, 그리고 소프트웨어 기업인 애플이 웬 콘텐츠? 미디어? 서비스?


이것은 대체 의미일까. 삼성과 화웨이가 폴더블폰 5G폰을 내놓는 마당에 애플은 신제품 대신 거물급 헐리우드 스타를 무대에 올렸을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zXIA1A1Zfwo&t=36s


우선 애플이 발표한 것을 요약하자면, 애플뉴스+/애플카드/애플아케이드/애플tv+ 이렇게 네가지로, 애플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세 가지는 모두 구독형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첫번째. 애플 뉴스 +입니다. 기존 뉴스앱인 애플 뉴스에 LA Times, Wall Street Journal, National Giographic 등 300여개의 잡지와 언론사 기사를 볼 수 있는데요 월 9.99달러로 첫 달은 무료구요, 광고없이 볼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두번째, 애플 카드 입니다. 간편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운영하던 애플이, 이제 신용카드 사업에도 뛰어든 셈인데요. 기존 디지털 지갑 서비스와 접목해 사용내역을 한 눈에 알 수 있어 소비 지출 관리를 할 수 있구요,


애플카드는 모든 사용액에 대해 1% 캐시백을, 애플 페이를 통한 결제는 2% 캐시백을,  애플 관련 상품 및 서비스 결제시엔 3%의 캐시백이 제공됩니다. 무제한 데일리 캐시 기능을 쓰면 결제 기능을 조정해서 별도 수수료를 받지 않고 낮은 이자율을 적용한다죠.


세번째, 애플 아케이드입니다. 애플 기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게임 구독 서비스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한 번의 회원가입으로 100여개의 게임 즐길 수 있고 다운로드를 하면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아도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개에만 무려 1시간을 쏟아부었죠. 넷플릭스에 도전장을 낸 애플 TV +입니다. HBO, 쇼타임, 스타즈 등 인기 케이블 TV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그리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힘을 쏟는데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제니퍼 애니스톤, 리즈 위더스푼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오프라 윈프리가 무대를 장식했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어메이징 스토리'(Amazing Stories)라는 SF쇼를 연출하고 제니퍼 애니스턴과 리즈 위더스푼은 TV 시리즈 '모닝쇼'에 출연할 예정입니다. 영화 '아쿠아맨' 주인공 제이슨 모모아는 바이러스에 대항해 싸우는 시리즈 '씨'(Sea)에 캐스팅됐습니다. 오프라 윈프리는 다큐멘터리에 나온다고 하네요.


미디어 행사에서 언급되진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이용 가격은 월 9.99달러라고 합니다. 넷플릭스 베이직보다 1달러 비싸고 스탠다드보다 3달러 저렴합니다. 다만 월 9.99는 기본 월정액이고 여기서 채널을 추가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하는데.. 오는 5월부터 미국을 비롯한 10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된다니..어떤 식이 될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할 것 같아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애플은 왜 이런 서비스와 콘텐츠에 주력하는 걸까요?"


우선, 애플의 주력 매출원인 아이폰과 맥, 아이패드같은 하드웨어 사업 부문의 성장이 꺾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장 애플의 상징이자 매출 70%를 차지했던 아이폰마저 점점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요, 기술적 혁신보단 가격적 혁신을 눈에 띄게 선보이면서 결국 애플 마니아층도 떠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할 부분이 있는데요,

애플의 올해 1분기 서비스 매출이 109억 달러에 달한다는 점입니다.

 (109억 달러면 우리 돈으로 12조 3606억 원(3월 25일 환율) 2019년 대한민국 정부의 외교·통일 예산(5.1조)+문화 체육 관광(7.2조) 예산 합한것 과 같습니다..)


애플의 서비스 매출이라면 아이튠즈, 애플 뮤직, 앱스토어, 아이클라우드 등이 있는데요,

지금까지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통해 꾸준히 성장했고 아이튠즈, 애플 뮤직같은 서비스를 부가적으로 제공해왔습니다. 대부분 앱 판매, 라이선스 등 수수료 즉, 다른 회사 콘텐츠를 유통만 해주는 구조였던 거죠.


하지만 이제는 여기서 벗어나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수익을 내겠다는 '콘텐츠 미디어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겁니다.


애플이 미디어 행사에서 네가지 새로운 서비스를 발표하면서 계속 강조한 문장이 있는데요

바로,


It is designed for iphone


결국 애플이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우리가 너희들이 즐길 거리를 모두 제공해줄게
근데,
이건 애플 기기에서 쓰면 진짜 끝내줄걸?"


애플은 사용자들을 아이폰 생태계에 붙잡으려면 결국 답은 콘텐츠에 있다고 봤습니다.

콘텐츠 서비스는,  "한 번도 안 쓴 사람은 있오도 한 번만 쓴 사람은 없다"고 일단 쓰기 시작하면 하루에 몇 번이고 들어가게 됩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만들던 애플도 이제 구글 유튜브,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처럼 콘텐츠를 직접 소유하지 않고는 안된다는 위기감 가지게 된 건데요,


애플은 이번 사업을 그저 단시간에 준비한 건 아닙니다.


애플TV+를 위해 소니픽처스 고위임원 영입해 비디오사업 총괄을 맡겼고, 올해에만 10억 달러 (1조 1000억원) 투자했습니다.


또 애플 뉴스 서비스를 위해서는 2018년 3월 잡지계의 넷플릭스라는 디지털 잡지 구독 서비스 텍스처(Texture) 인수했습니다. 수년간 야심차게 준비해온 서비스가 이제서야 베일을 벗은 셈입니다.


동시에, 그동안 고수해왔던 폐쇄적인 운영체제에서도 벗어나기 시작했는데요, 작년 11월부터는 애플 홈팟에서만 지원하던 애플 뮤직을 아마존 에코와 연동/ 삼성과 LG스마트 TV에서도 아이이튠즈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고요


이번에 공개한 애플 TV앱도 아이패드, 맥 뿐만 아니라 삼성, LG, 소니 등 타사 제품의 스마트 TV에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정리하겠습니다.


애플의 전략은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1. 사람들이 좋아하고 즐기는, 오랫동안 머물만한 콘텐츠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고,

2. 애플 기기아 아닌 타사 제품이나 다른 플랫폼에서도 애플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게 한 뒤

3. 애플 콘텐츠 서비스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애플 기기에서 더욱 최적화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해, 애플 제품군 판매량까지 가져가고 고객들을 묶어놓겠다는 포부입니다.

 

하지만. 애플의 발표가 끝나자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이미 넷플릭스와 유튜브, 아마존 등이 미디어 콘텐츠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후발 주자인 애플이 정말 얼마나 매력적인 콘텐츠와 서비스로 고객을 뻇어올 것인가?"에 의문을 던집니다.


넷플릭스 가입자는 2018년 4분기 기준, 전세계 880만명이라고 하는데요, 대부분 유료 가입을 해서 이미 서비스를 누리고 있는데, 아주 확실한 또 화끈한 킬러콘텐츠가 있지 않는 한, 플랫폼을 갈아타기란 쉽지 않아보이긴 합니다. 아마존 비디오도 마찬가지구요. 더구나 유튜브도 광고없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내놨죠.  


그럼에도 관련 업계에선 긴장을 안 할 수 없을 것 같긴 합니다.


애플이 독자적인 콘텐츠를 만들어서 애플만의 생태계를 만든 다음, 이를 더 매력적으로 즐길 수 있는 디바이스와 기술을 도입해 사용자들을 '홀릭'한다면 얘기는 달라질테니까요.


팀쿡 CEO는 이날 행사에서 “애플은 수년간 전세계를 무대로 한 서비스를 개발해왔고 이번에 공개한 사업은 지금까지 축적한 아이템의 결정판”이라고 강조했는데요,


흠.. 팀쿡 아찌 말씀이 무색할 정도로 애플 미디어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애플 주가는 장 후반 한 때 2%가까이 하락했다고 합니다.


어찌됐든, 대박이 될지 쪽박이 될지, 길고 짧은 건 어디까지나 두고봐야 알 것 같습니다.


그레미 시상식을 방불케한 애플 미디어 행사, 애플 TV+ 소개하면서 섭외한 스타들이 나와 1시간 내내 홍보만 주구장창한 건 정말이지 별로였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인이면 가장 궁금할!! 애플의 이 네가지 서비스를 한국에서도 누릴 수 있느냐!!!!


아쉽게도, 안타깝게도,

이중에서 한국 출시가 예정된 건 애플 아케이드밖에 없습니다. 애플 아케이드는 올해 가을부터 국내에서도 서비스된다고 하구요,


애플tv+, 뉴스+는 일단 올해 안에 국내에서 서비스되기는 다소, 몹시, 아주 많이 힘들 것 같아 보입니다. 이건 아마 언어적인 장벽 탓이 있을 것 같긴 하구요. 미국도 올 가을부터 된다하니 국내 출시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네요. 애플카드...는 당연히.. 못씁니다ㅠㅠ 애플페이도 안되는 마당에.... 결국 한국 고객에게는 아무런 혜택이 없는 애플의 변화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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