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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김연지 Mar 07. 2022

당신의 의지력은 잘못이 없다

벌써 3월, 새해 결심이 무뎌진 당신을 일으켜줄 책 3권

새해를 맞이하며 목표를 세우고 각오를 다진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3월이다.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오미크론 팬데믹으로 야심 차게 세운 신년 계획은 또 한 번 어그러지고, 전쟁에 산불에 불안감만 가중되는 요즘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열심히 살면 뭐해,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데" 


예측불가하고 통제되지 않는 것들에 무기력함마저 더해간다. 이러한 상황에 굴하지 않고 목표를 이뤄내는 일은 결국 의지력이 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일까? 


철학자도, 심리학자도 아니기에 잘은 모르지만, 계획의 실행 여부는 단지 개인의 의지력만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어차피 인생이라는 게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고, 의지력이라는 건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측정하거나 비교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기에, 이런 알량한 내 의지 따위는 주변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의지력만으로는 분명히 한계가 있는 것이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에서, 갈대보다도 더 격하게 흔들리는 의지를 그나마 붙들어 주는 게 '루틴'이다. 루틴을 가지고 있다고 모두가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자기만의 확실한 루틴'이 있다. 


성공 루틴에 공식은 없다. 단, 좋은 습관을 통해 일상을 다지는 자기만의 '방식'은 있다. 끈기가 부족한 자신을 탓하며 ‘오늘까진 놀고 내일부터 해야지’를 반복하고 있다면, 성공 루틴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책 3권을 소개한다. 



<타이탄의 도구들>은 세계 최정상에 오른 사람들의 독창적인 성공 노하우가 담겨 있는 책이다. 알랭 드 보통이라거나 세스 고딘, 파울루 코엘류 같은 성공한 사람들의 노하우가 담겼다. 


어쩌면 뻔한 얘기들일 수 있지만, 그렇기에 소개한다. 그 성공 노하우라는 게 대단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책에서 가장 처음 언급되는 게 '모닝 루틴'이다. 성공한 타이탄들은 대부분 이불 정리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 외에도 명상하기, 차 마시기, 아침 일기 쓰기 같은 것들이다. 밥 숟가락을 들 힘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는 미래를 창조할 수 없다. 그건 신의 영역이다. 대신 우리는 현실을 새롭게 조정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인생의 비밀은 클리셰라는 단어 뒤에 숨어있다. 자유롭게 빌려오고 건너뛰고 횡단하면서 특별한 방식으로 결합하라. 그것으로 당신만의 유일한 세계와 삶을 설계하라."


새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운 이유는 '꾸준히'가 가장 어렵기 때문이다. 그 이유가 의지력 때문만은 결코 아니다. 결심이 자꾸만 무뎌질 때는, 세운 목표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목표를 너무 어렵게 세워서 실천이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타이탄들의 문장이 위로와 응원이 되길 바란다. 


“처음부터 너무 야심 차게 한 달 두 달 1년씩 하루도 빠짐없이 명상을 하겠노라 결심하지는 말자. 하루 10분, 7일이면 충분하다. 하루에 30분이나 60분씩 명상을 하겠다는 생각도 과욕이다. 무슨 일을 하든 간에 목표는 낮게 잡아라. 그리고 자신이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게임의 규칙을 조작하라.”







코로나19 속에서 일상이 무너지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자책하며 괴로워하는 사람에게도 이 책은 처방전이 될 것이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습관을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을 체계적으로 알려준다. 


제목 그대로 이 책에서는 행동이나 목표를 잘게 쪼개면 쉽게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목표를 낮게 세워라'는 타이탄의 얘기와 일맥상통한다. 이는 ‘소 확성(소소하지만 확실한 성취)’을 통해 일상의 행복을 만들어 간다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과도 연결된다. 


저자는 습관을 만드는 행동 법칙 4가지를 제시한다.

1. 결심은 분명해야 한다.

2. 그것은 매력적이어야 한다.

3. 또한 쉬워야 한다.

4. 만족스러워야 한다.


와닿았던 건 '습관 추적'에 대한 방법이다. 운동을 매일 가고 싶다면, 운동 가는 날엔 동그라미로 표시하는 것이다. 시각적 신호를 주고, 달력에 표시가 많을수록 만족감이 쌓인다는 것이다. 


이는 매일 하루 시작 전 플래너에 할 일을 적어두고 잠들기 전 달성한 것들을 지워나가는 것과 비슷하다. 실제로 상당한 성취감을 주고, 내일 또 실천하고 싶도록 만든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아주 사소하면서도 구체적인 행동 방향을 알려준다. 저자의 말을 되새기며 습관을 바꿔 나간다면 어느새 훌쩍 성정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을 바꾸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신이 하는 일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글을 한 페이지 쓰는 매 순간 나는 글 쓰는 사람이다”
“글 쓰는 일을 시작하고 처음 몇 년간 나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꼬박꼬박 새로운 글을 올렸다. 증거가 쌓여가자 나는 스스로를 글 쓰는 사람이라고 여기게 됐다. 처음부터 스스로 글 쓰는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일이 아니었다. 습관을 통해 그런 사람이 된 것이다”
“우리는 흔히 이렇게들 말한다. “난 더 건강하게 먹을 거야”, “난 글을 더 많이 쓸 거야” 하지만 결코 어디에서 이 습관을 실행할지는 말하지 않는다.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하지 않을 때 동기는 결여된다.
“습관은 반복된 행동을 통해 점차적으로 자동화되면서 만들어진다. 습관은 ‘시간’이 아니라 ‘횟수’에 기반해 형성된다는 것이다”




"매일 할 수 있는 일을 포기하지 않을 때 삶은 가장 빛난다!"



‘루틴’이 성과와 성취를 위한 일상의 단순한 반복이라면 ‘리추얼(Ritual)’은 일상의 행위에 의미를 부여하고 반복해 그 시간을 나를 위한 시간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리추얼’은 의식을 의미하는 단어로, 하루를 마치 종교적 의례처럼 여기는 엄격한 태도이자, 일상의 방해로부터 나를 지키는 유용한 도구, 삶의 에너지를 불어넣는 반복적 행위를 뜻한다. 


이 책은 토마스 홉스에서 무라카미 하루키까지 지난 400년간 가장 위대한 창조자들로 손꼽히는 161명의 완벽한 하루에서 찾아낸 결정적 리추얼들을 소개한다. 예를 들어 애거서 크리스티는 글을 쓰기 위해 특별히 마련된 공간이 아닌 튼튼한 탁자와 타이프라이터가 필요한 것의 전부라고 말했으며, 윌리엄 개스는 매일 더럽고 썩은 곳의 사진을 찍어냈다. 소설가, 시인, 극작가, 화가, 철학자, 영화감독, 과학자들이 창작을 방해하는 장애물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또 자신의 시간을 지키기 위해 하루를 어떻게 설계했는지, 어떤 리추얼과 루틴을 가지고 있었는지 다양하게 담아냈다. 마치 사전처럼 돼 있다. 


흥미로운 건, 보다 보면 다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그 자체가 굉장히 재밌다. 모닝 루틴을 찬양하지 않는다. 글을 써도 누구는 아침에 쓰고, 또 어떤 사람은 밤에 쓴다. 어떤 사람은 절제하거나 운동한다면 또 어떤 사람은 약물이나 알코올에 의존을 하기도 한다. 뭐가 됐든 간에 자기만의 루틴과 리추얼을 만들어서 꾸준히 해나가는 사람들인 것이다. 버나드 멜러머드라는 미국의 소설가의 말을 인용하며 글을 마치겠다. 


“한 가지 방법만 있는 게 아니라 수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나는 나일뿐 피츠제럴드도 아니고 토마스 울프도 아닙니다. 자신의 기질이나 성격에 맞는 방법을 택하면 됩니다. 결국 누구나 자기에게 맞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한마디로 깨야 할 진짜 미스터리는 바로 당신 자신입니다.”


당신을 성장하도록 돕는 당신만의 리추얼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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