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인지(metacognition)란?
- 자신의 인지 활동을 '한 차원 높은 시각에서 관찰'하는 정신 작용
; 발달심리학에서 처음 등장. 교육 분야에서 주로 쓰이는 개념이지만 인간의 사고에 관여하는 만큼 다양한 측면에서 활용됩니다.
메타인지와 학습의 상관관계
단순히 개념의 정의를 외우는 것과,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엄밀히 다릅니다. 무언가를 온전히 배우고 습득하려면, 자기 자신이 무엇을 얼마나 알고, 어떤 것을 잘 모르는지 등에 정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내게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채워나갈지 '내게 맞는' 전략을 세울 수 있거든요.
그래서 공부나 운동 등 어디에서나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은 보통 메타인지 능력이 뛰어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는 것처럼 느끼는 것'과 '정말 알고 있는 것'을 구분하게 하는 것이 바로 '메타인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타인지가 높을수록 배우는 데 소요되는 시간 등 학습력과 수행 시간 등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내게 맞고, 내가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세우고 성취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메타인지와 정서의 상관관계
메타인지가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보다 정확하게 관찰하고 인식할 수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이 대체로 자존감이 높은데, 이는 성공한 사람들이 메타인지가 높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좋고, 싫고, 기쁘고 불쾌하고 등 단순히 감정을 느끼는 것에서 끝나고 맙니다. 하지만 메타인지는 '지금 이 감정을 내가 왜 느꼈는지, 그 감정과 그 기분을 일으킨 상황을 한 차원 위에서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인데요,
내가 왜 기분이 언짢은지, 짜증 나는지, 혹은 마음이 슬프고 우울한지 등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 그 감정을 불러일으킨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면, 더 이상 그런 우울한 감정이 들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문제를 일으킨 상황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실수나 실패를 하더라도 계속 이불킥을 하고 위축되고 무력해지는 그런 상황에 매몰되지 않고, 다시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메타인지는 회복 탄력성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메타인지와 시간 관리
메타인지가 높을수록 시간관리 또한 잘합니다. 내가 어디에 얼마나 시간을 쓰는지 즉, '나의 24시간 사용처'를 정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시간가계부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요, 내가 24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정확하게 정확하게 아느냐, 모르느냐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하루에 얼마나 일을 하는지, 육아나 집안일에 쓰는 시간은 얼마인지, 언제 보통 그 일을 하는지, 그 일을 처리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언제 집중이 잘 되는지 등을 잘 아는 사람일수록 시간관리를 잘하게 되는 거예요.
시간 관리를 못한다는 건 쉽게 말해 '내가 내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잘 모른다'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시간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늘 시간에 쫓기고, '나는 늘 시간이 없어'라고 불평만 하다가, 마침내 '내가 그렇지 뭐'라고 체념하기에 이릅니다. 본인이 시간을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 돌아보지 않고서, 또 이 일에 얼마나 시간이 소요되는지도 체크하지 않고서 계획만 세우기 때문에 실패가 반복되는 것입니다.
메타인지를 키우는 7가지 방법
1. 명상하기 : 나의 생각과 감정을 지켜보고 정서를 조절할 수 있다.
명상은 자신의 생각을 지켜보고 알아차리는 일입니다. 차분히 깊게 호흡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집중하는 과정을 하루 5분만이라도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메타인지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2.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기.
앞서 '아는 것처럼 느끼는 것'과 '정말 알고 있는 것'을 구분하게 하는 것이 바로 '메타인지'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아는 것을 안다고 말하기는 쉬워도,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기에는 이 사회가 관대하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나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입니다.
대한민국 '입시'를 치르기 위해서는 의자에 엉덩이를 딱 붙이고 세뇌에 가까울 정도로 무한 반복학습을 하도록 돼(?) 있습니다. 반복은 학습을 위해서는 중요한 것도 맞습니다.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사실은 '우리의 뇌는 모르는 걸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학습이 멈춘다'는 것입니다. 반면, 안다고 생각했는데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우리는 한 번 더 학습하게 됩니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메타인지 실험이 있는데, 학생들에게 단어를 외우게 한 뒤 재학습과 셀프 테스트를 진행하고 다시 시험을 보게 했다고 해요. 결과는 어땠을까요?
셀프 테스트를 했을 때 점수가 재학습을 한 경우보다 10점이나 높았다고 합니다. 자신이 아는지, 모르는지 점검하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성적이 10점이나 향상됐다는 거죠.
재학습의 효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같은 내용을 읽고, 읽고 또 읽으면 우리의 뇌는 스스로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 아니 착각하게 됩니다. 뇌의 속임수로 인한 '착각'인 셈이죠. 어떤 주제가 나한테 친숙하면 우리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누가 거기에 대해 "설명해줘"라고 하면 어버버 거리게 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셀프 테스트는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 스트레스를 받고 좌절감도 느끼게 되지만, 친숙한 재학습의 경우에는 스트레스가 적죠. 하지만 그렇게 쉽게 익힌 것은 쉽게 잊히는 법입니다.
주변의 시선에 모르는 것을 안다고 말했더라도, 내가 나를 속일 수는 없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때는 모르는 것을 다시 한번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입니다.!
3. 내가 나에게 가르치기.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다면, 한번 내가 나에게 그것에 대해 스스로 가르쳐 보세요. 누군가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설명한다는 것은 스스로가 그것에 대해 정말 잘 알고 있지 못하다면 불가능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정말로 자신이 그 부분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지,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점검해 볼 수 있습니다.
4. 머릿속에 있는 지식이나 나의 감정을 글로 써보기.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 정보, 경험, 감정 등을 글로 써보는 것은 셀프 테스트, 자기 점검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막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을 구체적으로 기록하는 과정에서 명확하지 않거나 막상 떠오르지 않을 때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진짜 학습이 시작됩니다.
반드시 글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숫자도 좋고 그림도 좋고 당신이 알아볼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좋습니다.
5. 시간 가계부 쓰기 (나의 '시간 사용처' 기록하기)
나의 하루를 기록해보세요. 이것 역시 지난 방송에서 말씀드린 '메타인지란?'의 연장선인데요, 하루에 얼마나 일을 하는지, 육아나 집안일에 쓰는 시간은 얼마인지, 언제 보통 그 일을 하는지, 그 일을 처리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언제 집중이 잘 되는지 등 '나의 시간 사용처'를 잘 아는 사람일수록 시간관리를 잘하게 되는 거예요. 내일은 시간가계부 쓰는 방법과 예시, 그 효과에 대해 다시 말씀드릴게요.
6. 독서하기
평소 책을 잘 안 보던 사람도 무언가 궁금한 게 생기면 책을 집어 듭니다. 그 책에는 자신의 궁금증을 해소해 줄 지식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죠. 책장을 넘기면서 내가 어디까지 알고 있고 모르던 것들을 알게 되면서 나의 '지적 수준'을 알게 됩니다.
책은 그 시대의, 혹은 특정 분야의 전문가들이 적게는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깨달은 지식과 지혜를 몇 장의 종이에 요약해 놓은 것입니다. 책을 읽기만 해도, 직접 가보지 않아도 그 시대의 훌륭한 사람들이 걸어갔던 그 길을 가볼 수 있고 그래서 그 사람들의 삶을 통해 겪어보고 가늠해볼 수 있는 경험치가 늘어난다.
또 책을 읽기 전에는 설령 '나도 어느 분야에 대해서 만큼은 잘 안다'고 생각했을지라도, 책을 읽을수록 평균 300페이지 분량에 가득 담아놓은 이들의 지식의 폭과 지혜의 깊이에 겸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책을 가까이하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위치를 알고 늘 배우고 깨닫기를 반복합니다. 그러니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도 가까워지는 것이죠. 반면, 스스로 '잘났다'고 생각하지만 책을 멀리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위치도 알지 못하고 무엇을 더 채워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자신의 꿈도 멀어지는 것입니다
7. 매일 보는 풍경에서 낯선 풍경으로 - 도전하기
메타인지는 친숙한 상황에서는 작동을 멈춥니다. 낯선 상황,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메타인지 근육이 길러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뭐든지 해봐야 합니다. 해봐야 나에 대해, 진짜 나의 실력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명상과 독서도 좋지만 아무리 책을 많이 읽고, 자기를 돌아본들 무엇이든 내가 직접 행동으로 옮겨보기 전까지는 진짜 나의 실력에 대해 알 수 없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어떤 일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나의 장점이든 단점이든, 나의 한계든 잠재력이든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주변 여건이 어떤지, 그래서 어떤 환경 설정이 필요한 지조차 알기 힘듭니다.
탁상공론이라는 말이 있죠. 1년에 1천권씩 책을 읽어도, 아무리 책상 앞에서 공부하고 사색을 해도 내가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현실감도 없고 판단력이 떨어집니다. "연애를 글로 배웠어요"라는 사람과의 연애가 힘든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전하고 행동하면서 내 판단이 맞는지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 놓쳤던 부분을 채우면서 나를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완성시켜 나가면 됩니다.
8. 쉽게 답을 구하려 하지 말기 - 노력의 힘을 믿기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디지털 세상 따라잡기 너무나 힘들죠. 저도 굉장히 세상 변화에 잘 따라가고 있다고 자부했지만, 요즘에는 정말 숨이 턱끝까지 차오를 지경입니다. 세상이 변하는 만큼, 내가 모르는 것들도 매일 쏟아지기 마련입니다. 새로운 디지털 기기든, 학습이든, 사회 시슈나 경제 기사 등등 어떤 모르는 것, 생소한 것과 마주했을 때 누군가에게 물어보는 등의 '쉬운' 행위로 답을 쉽게 구하려고 하지 마세요.
'아는 것 같은 느낌'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설명해줄 수 있을 만큼 '제대로 알게 될' 때까지 끝까지, 다소 그 과정이 불편할지라도 불편한 상황이 편해질 때까지 나 자신에게 기다리고 꾸준히 노력해 답을 찾아보세요. 그래야만 나의 메타인지를 높일 수 있습니다.
9. 실수에 관대하기
실수해도 괜찮습니다. 실수를 해봐야 실수를 안 하는 방법을 알게 됩니다. 메타인지도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것만큼 짧은 시간 안에 습득할 수는 없습니다. 습관이 되고 결국 자신의 일부가 되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습과 시간이 필요한 것이죠.
이것은 누가 대신해 줄 수 없습니다. 세상을 속여도 나 자신은 못 속입니다. 내 머릿속은 오직 '나' 자신만 볼 수 있습니다.
전설의 농구 선수 - 마이클 조던의 명언으로 이번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나는 통산 9천 번의 슛을 실패했고
300경기 이상을 나로 인해 패배하였으며
경기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위닝샷을 26번이나 놓쳤었다
그만큼 나는 매번 실패를 거듭했다
하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진 않았다
그것이 지금 내가 성공한 이유이다.
장애물을 만났다고 반드시 멈춰야 하는 것은 아니다.
벽에 부딪힌다면 돌아서서 포기하지 말라.
어떻게 벽에 오를지, 벽을 뚫고 나갈 수 있을지,
또는 돌아갈 방법은 없는지 생각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