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오행]에 실린 글입니다._ [밤편지]
수업 준비하면서, 그리고 종종 수업 중에도 음악을 틀어 놓을 때가 있다.
우연히 들은 가요 [밤편지]. 연주해 보고 싶어 도전했다.
중학생때였을까, “시미라레솔도파”를 암기해서 음악시험은 잘 보았지만 “시미라”가 나올 때마다 양손을 모두 반음씩 내리는 일은 이론보다 어려웠다. 실전은 처음이었다. 체르니 30을 시작하지도 않은 초보자가 연주해 보려니 검은건반이 손에 잘 익지 않고… 나는 손도 작고 손가락도 길지 않은 데다 몇 달 전 다친 손가락은 심하게 벌리면 약간의 긴장감과 통증이 있다. 핑계 거리가 여럿 더 있었으면 좋겠지만 내가 시작한 일이니 어쩔 수 없다.
앞부분만 몇 번 연습해 보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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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후퇴하기로 전략을 세웠다. 익숙한 멜로디는 머리는 앞서는데 손은 그만큼의 속도를 따르지 못한다는 것을 실감했다.
천천히 가자.
왼손 리듬부터 우선 연습.
2021/ [캐논까지 느릿느릿]/ [계절의 오행](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