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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 Feb 13. 2022

한국 배양육 개발 스타트업 6

미래의 고기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실험실에서 동물 세포를 배양해 사람이 먹는 고기를 만드는 세상, SF영화가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Cultured meat 혹은 lab-grown meat으로 불리는 '배양육'은 고기를 만드는 새로운 방식이다. 공장식 축산업이 기후변화와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지적되고 있고, 가혹한 축산농가의 현실은 동물 윤리 혹은 동물 복지에 대한 문제를 계속해서 받아왔다. 또한,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동물에게 쓰이는 각종 항생제와 성장촉진제가 고기를 섭취하는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도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환경파괴, 동물 복지, 인류 보건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과학기술이 바로 배양육이다.


2010년대 초중반부터 미국과 유럽의 대학을 중심으로 배양육 프로토타입들이 나왔다. 2013년 세상에 처음으로 소개된 소고기 패티 배양육은 네덜란드의 Maastricht 대학에서 2만 개의 얇은 근육세포 줄기를 이용해 만든 것으로, 생산까지 2년이 걸렸고 30만 달러(한화 3억 이상)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출처 : World Economic Forum


위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배양육 기술의 가장 큰 과제는 비용 감소와 대량생산이다. 이제까지 없던 새로운 식품을 만드는 이 일에 전 세계의 많은 기술 기반 스타트업과 바이오 기업들이 뛰어들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2010년대 후반부터 몇몇 기업들이 관련 기술 개발을 시작하였고, 2022년 현재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여섯 개의 기업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셀미트 (Cell MEAT)


셀미트는 "지구와 인류의 공존을 위한 지속가능한 단백질 공급"이라는 미션을 갖고 있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줄기세포, 단백질, 기계공학 등을 전공한 University of Tennessee 박사들(박길준 박사, 최창경 미시간 공대 교수, 이경본 전남대 교수, 김희정 박사)이 모여 창업했고, 현재 전남대와 이대 목동병원에 R&D 센터를 두고 있다. 공학적 기술을 이용해서 부위별 고기 고유의 물리적 질감을 구현하는 기술을 완성도 있게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21 이미 새우 시제품을 선보였으며, 갑각류를 시작으로 소와 돼지고기의 목살, 삼겹살 등의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저렴한 세포 배양액을 자체 개발 중인데, 소를 죽여 얻는 소태아 혈청 없이 배양액*을 만드는 기술을 갖고 있다.


2019년 창업 후 바로 TIPS에 선정되었으며, 스트롱벤쳐스, 프라이머사제, 프라이머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다. 2020년 말 50억 규모의 Pre-A 투자를 유치했으며, 여기에는 국내 투자사뿐 아니라 미국의 Knollwood Investment Advisory도 참여했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2022년에는 100억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 배양액 : 아미노산과 비타민 등의 복합체로서, 세포가 성장하기 좋은 환경 만드는 물질


셀미트가 배양 기술로 생산한 독도 새우 시제품





스페이스에프 (Space F)


스페이스에프는 다음의 3가지 목표를 갖고 있는 세포농업기술 연구개발 기업이다.

Sustainable Food –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미래 대체 식량

Global Environment – 동물 보호를 통한 지구환경 보호

Nourishing People – 세포농업기술을 통한 인류의 풍요로운 생활


서울대와 세종대 연구진이 근육 줄기세포를 활용한 최적 세포주 추출과 세포 배양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조직공학을 기반으로 근육 줄기세포를 세포 부착이 가능한 지지체를 활용해 3차원 분화 기법으로 제작, 높은 순도 및 빠른 분열 기능을 가진 근육 줄기세포주를 배양해 근육조직을 구현하여 기존 식육과 유사한 구성 비율로 만들었다. 배양 제품 자동화 생산 설비 또한 개발하여 대량 배양 시스템을 최적화시키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자체 개발한 신성장 인자와 식용이 가능한 배양액 및 지지체를 통해 식육과 유사한 근육, 지방, 결체조직 비율을 가진 배양육을 생산하는 것이다.


2020년 창업한 스페이스에프는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1차 과제에 선정되었으며, TIPS에도 선정되어 무혈청 배지 개발 과제를 진행했다. 2021년 롯데벤처스와 대상 등으로부터 7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며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1년에 이미 배양 돈육 시제품을 공개하며, 경쟁사보다 앞서 시장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2년에는 향후 5년간 200억 원을 지원하는 정부 국책과제에 선정되었다. 2025년 배양 공정을 확립해 제품화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출처 : 스페이스에프 공식 홈페이지




씨위드 (SEAWITH)


씨위드는 "바다의 힘을 빌려, 우리만의 기술을 더해, 생명의 가치를 높인다"는 미션을 가지고 2018년 설립한 테크 스타트업이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뉴바이올로지 박사과정생 5명을 주축으로 팀빌딩을 하였으며, 현재는 이희재, 금준호 공동대표 체제이다. 충남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성균관대, 한국농수산대 등과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씨위드의 기술적 특이점은 바다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다. 해조류를 이용해 세포를 배양하는 3차원 구조체와 자체 배양액을 만들어, 기존 100g당 10만 원 이상 들던 배양육 생산비용을 2천 원 선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씨위드는 해조류를 이용해 배양육을 개발하는 유일한 기업이며, 한국이 해조류 생산량이 매우 많기 때문에 대량생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씨위드는 창립 이래 매해 투자를 유치하며, 탄탄히 내실을 다지고 있다. 2019년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고, 2020년 TIPS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5억 원의 기술개발 자금을 확보했다. 이어 2021년에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인라이트벤처스 등으로부터 5억 원을 추가로 유치했으며, 2021년 말에는 65억  원의 시리즈 A 투자 라운드를 마쳤다. 이 투자에는 임팩트 투자자인 HG Initiative(HGI)도 참여하여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임팩트를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으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투자 유치 이외에도 아래와 같은 다양한 연혁으로 뛰어난 테크 스타트업으로 평가된다.

- 2020 LAB startup 대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 2018 수산창업콘테스트 대상 (해양수산부 장관상)

- 2019 학생창업 유망팀 300 기술창업트랙 1위 (교육부)

- ICT 스마트 디바이스 전국공모전 기업부문 최우수상

- 2020 K-글로벌 ICT 유망기업 300 선정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삼성 C-lab 9기 선정

- PCT 및 국제특허 출원
- 산업통상자원부의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선정

- Pre-TIPS, TIPS




심플플래닛 (Simple Planet)


심플미트는 "Future food for eco-friendly consumption"라는 미션을 갖고 제약회사 출신 연구진들이 2021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서울대 화학생물학부 박사를 수료하고 안국약품에서 4년 근무한 정일두 대표가 제약회사 출신 연구진과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대학원 출신들과 함께 설립했다.  


CJ제일제당,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 한양대학교 산학협력단, 강원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세포주 확보 및 3차원 세포 배양 플랫폼 기술들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소유하고 있다. 2023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스테이크, 만두, 다짐육, 파스타 등을 개발하고 있다.


2021 설립 후 바로 9억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으며, 산업통상자원부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2단계 선정되었다. 또한, 머니투데이 주최 '제5회 4th Industrial Revolution Awards'에서 '배양육 R&D'로 바이오헬스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출처 : 심플플래닛 공식 홈페이지




다나그린 (DaNAgreen)


다나그린은 "지구 상 모든 생명의 건강한 미래"를 비전으로 갖고 있는 바이오기업이다. 3차원 세포배양 지지체(scaffold) 구조물에 줄기세포를 배양하고 분화시켜 미니 장기, 근육, 조직을 만드는 조직공학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줄기세포가 생체 내와 비슷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지지체의 원천기술을 제품화한 3차원 세포배양 키트 프로티넷을 개발했다. 현재는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지지체를 활용한 배양육 대량생산 체제와 하나의 바이오리액터에 세포와 지지체를 넣으면 배양육 원재료가 나오는 원스텝 생산기술을 개발 중이다.


사업적으로는 2022년 미국 FDA와 식약처의 허가 등록을 받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2023년에 배양 원육 식품회사에 공급하고 2026년에는 전 세계에 납품하는 B2B 유통구조를 계획 중이다. 한편, 쇠고기 배양육을 국내산 삼겹살 수준의 1kg당 30달러 수준 생산 단가로 낮추기 위해 총력을 기하고 있다.


2017년 설립된 다나그린은 지금까지 총 105억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그 내역은 아래와 같다.
- 2021 시리즈 A : (펜처인베스트, 하이투자파트너스, 패스파인더에이치,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롯데벤처스)
- 2020 Pre-A : 16억 (라이트하우스컨바인인베스트, JW Asset, IBK기업은행)
- 2019 : seed (엑스파라)
- 2018 : TIPS
- 2017 : seed




엑셀세라퓨틱스 (Xcell Therapeutics)


엑셀세라퓨틱스는 2015년 설립된 재생의료기술 벤처기업으로, 한국야쿠루트 신사업팀 출신 이의일 대표가 이끌고 있다. 세계 유일의 무혈청 화학조성 배양 배지 기술을 확보하고 동물유래 성분이 배제되고 바이러스 감염과 수급 불안정 문제를 해결한 대량 배양 시스템 구축에 총력을 기하고 있다. 대상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2023년 배양육 제품 출시 및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코스닥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바이오기업으로 여기서 소개한 타기업 대비 업력이 길기 때문에 투자 유치 이력 또한 가장 크다. 2018년과 2019년 사이 시드와 시리즈 A, B 투자를 마치며 총 127억 원을 유치했다. 2021년에는 2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했으며, 여기에 참여한 투자사는 에이피알파트너스, 로그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유안타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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