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스타트업 사무실로 공유오피스가 좋은 이유 4
패스트파이브 실사용 후기
회사를 창업하면 가장 초기에 해야 하는 일 중 하나가 사무실을 만드는 일이다. 나는 지난 3년 동안 초기 스타트업에서 일하며 여러 사무실을 경험했다.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뽑혀 무상으로 이용했던 공유 오피스, 전문업체에서 운영하는 공유 오피스, 일반 상가의 방을 임대한 오피스 등. 회사의 규모가 커지고 자리를 잡아가면 한 곳에 터를 잡는 것이 당연히 좋다. 하지만 자금을 아껴야 하고, 회사가 얼마나 빨리, 얼마큼 커질지 모르고 어디에 자리 잡는 것이 좋을지 모르는 초기 단계에는 공유 오피스가 아주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한다. 내가 공유 오피스를 추천하는 이유는 크게 4가지다.
1. 초기 설비투자 비용 절약
2. 동료 스타트업 네트워크 형성
3.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서비스 접근성
4. 직원들이 향유할 수 있는 각종 베네핏
1. 초기 사무실 관련 설비투자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사무실을 셋업하는 데에는 여러 비용이 든다. 초기에 위치를 고민하고 부동산을 통해 공실을 찾는 것부터, 임차료, 내부 인테리어, 책상과 의자 등 기본적인 가구들과 각종 용품들이 필요하다. 초기에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에게는 아주 큰 비용일 수 있다.
내가 몸 담았던 스타트업들은 이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공유 오피스를 적극 이용했다. 첫째, 대표가 소속된 대학의 스타트업 보육시설을 이용했다. 학부, 대학원, MBA 과정 중에 창업하는 대표들은 학교가 제공하는 혜택을 많이 누릴 수 있다. 많은 경우 학교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인프라(사무공간, 회의실, 라운지, 책상, 의자, 인터넷, 전기, 수도 등)가 무상으로 제공되며, 실험실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일부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 그래도 민간 부동산 시장에서 실험실을 세팅하는 것보다는 훨씬 용이할 것이다.
둘째, 스타트업 지원기관에서 제공하는 공유 오피스를 이용했다. 민간 기업 중에서 네이버, 삼성, 현대 등이 이러한 시설을 보유하고 있고, 공공 창업 육성 기관에는 더 많은 공간이 있다. 일 년에 1-2번 정도 정해진 기간에만 입주 가능하고 경쟁이 치열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사무실과 관련한 모든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큰 메리트가 있다. 나의 경우 네이버 D2 스타트업 팩토리(D2SF)에서 반년,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소셜캠퍼스 온 성수 센터에 2년 있었는데 모두 만족스러운 시간들이었다.
셋째, 공유 오피스 전문업체를 이용했다. 스타트업 씬이 활발해지면서 많은 공유 업체들이 있는데, 나는 현재 패스트파이브를 이용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40개, 서울에만 20여 개의 지점이 주요 지하철역 인근에 있어 직원들이 출퇴근하기 좋은 사무실을 고를 수 있다(그림 참고). 서울 같은 비싼 지역에서 초역세권에 사무실을 얻을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출처 : 패스트파이브 웹사이트요즘 공유 오피스들은 시설도 매우 좋은 편이다. 네이버 D2 스타트업 팩토리에 대한 소개는 예전에 쓴 적이 있어서 링크로 갈음하고(최근 주변 다른 건물로 옮겼는데 더 넓고 좋아진 것 같다), 이번에는 현재 입주해 있는 패스트파이브 명동점 시설에 대해 소개해 보겠다. 명동점은 1/2호선 시청역과 2호선 을지로입구 도보 10분 내로, 웨스틴조선 호텔과 롯데백화점 본점 사이에 위치한 한국빌딩 2, 4, 5층을 사용하고 있다. 2층에 공용 로비가 있고, 4층과 5층에 입주기업들의 사무실이 있다.
2층 라운지에는 패스트파이브 스태프들을 찾을 수 있는 프런트 데스크, 1인 테이블, 소파, 오픈 테이블, 회의실, 리차징 존, 폰부스 등이 마련되어 있다. 사무실에서 일하다 답답할 때 내려와 일해도 되는데 넓은 창으로 채광이 잘 들어오고 모던한 인테리어에, 잔잔한 음악이 흘러 카페에 와서 일하는 듯한 느낌이다.
2, 4, 5층에 각각 키친이 마련되어 있다. 사무실을 직접 임차할 경우, 기존에 주방이 없었다면 수도와 배관 등 설비를 갖추는 게 골칫거리인데, 패파는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다. 냉장고, 정수기, 전자레인지, 커피머신, 티, 시리얼, 종이컵, 일회용 스푼/빨대, 주방세제, 핸드워시, 수세미, 식기 건조대, 물티슈, 핸드타월이 구비되어 있다. 공용 냉장고에 우유와 두유도 무상으로 준비되어 있으며, 본인 음식은 스티커를 붙여 보관할 수 있다. 사용자들이 이용규칙을 잘 지켜 사용하기도 하고, 매일 1회 청소를 하여 청결하게 유지되고 있다.
회의실은 패스트파이브 앱을 통해 예약하여 이용할 수 있다. 한 명이 하나의 미팅룸을 하루 최대 3시간 예약할 수 있고, 한 그룹이 하나의 미팅룸을 하루 최대 5시간 예약할 수 있다. 명동점에는 6인실 2개, 8인실 4개, 10인실 1개, 14인실 1개로 총 8개의 회의실이 있으며, 본인 사무실이 속한 층뿐만 아니라 전 층에 있는 모든 회의실을 사용할 수 있다. 회의실 내에는 모니터가 준비되어 있고, 커튼을 쳐서 외부의 시선을 차단할 수도 있다. 또한 각 층마다 폰부스가 마련되어 있어 전화통화나 화상회의 시 이용이 권장되는데, 사무실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소음 문제를 방지해주는 시설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무실은 아래 그림처럼 생겼다. 1인실부터 10인 이상이 쓸 수 있는 다양한 크기의 방이 준비되어 있는데, 현재 내가 쓰고 있는 방은 4인실이다. 복도 내벽과 문에 불투명 스티커가 붙어있고, 각 방마다 도어록이 설치되어 있어 보안을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2. 동료 스타트업 네트워크 형성
사업 성공의 큰 역할을 하는 것 중 하나가 네트워크인데, 공유 오피스는 초기 스타트업이 부족한 이 네트워크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네이버 D2SF나 소셜캠퍼스온의 경우 정기적으로 운영진이 입주사들을 위한 네크워킹 모임이 열었다. 자연스럽게 점심 식사나 간식을 먹으며 서로의 사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협업 지점이나 정보 공유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패스트파이브의 경우 어플 내 '커뮤니티' 기능이 있어 이벤트, 나눔, 게임, 인터뷰, 구인구직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간다. 물론 네트워크는 본인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얻을 수 있다.
패스트파이브 어플 일부 캡처3. 업무 생산성 향상을 도와주는 툴/서비스를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공유 오피스에 있다 보면 법률/세무/노무/투자/마케팅 등 상담 서비스나 컨설팅 기회가 종종 찾아온다. 보육기관에서 일부 비용을 지원해 저렴하게 이용 가능하거나, 단체로 협의하여 할인을 받는 등이다. 스트레스나 체력 관리를 위한 무료 원데이 클래스도 열려 참여해본 적도 있다.
더불어 패스트파이브는 전국적으로 아주 큰 스타트업 풀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른 공유 오피스에서 주기 어려운 외부 서비스/제품의 프로모션을 더 많이 가져오는 것 같다. 특히 협업 툴로 많이 이용되는 구글 워크스페이스, AWS, 네이버웍스, 카카오워크, 마이크로소프트 365, 드롭박스 등을 멤버 혜택으로 할인받을 수 있다. 사업 운영시 많이 쓰게 되는 모바일 쿠폰, 임직원 복지서비스, 서베이, 이메일 마케팅 , 경리 솔루션, HR 솔루션 등에 대한 혜택도 있다.
4.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는 베네핏
스타트업이라면 한정된 자원으로 어떻게 직원들이 만족할만한 근무환경과 복지를 제공할지 고민이 많을 것이다.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비해 갖춰져 있는 것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유 오피스에는 기본적으로 갖춰진 인프라가 있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근무환경이 제공된다. 네이버 D2SF와 소셜캠퍼스온, 패스트파이브 모두 역세권 좋은 위치, 깨끗한 건물, 인프라가 잘 갖춰진 사무공간을 제공해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패스트파이브는 유료인 만큼 더 많은 베네핏을 누릴 수 있다. 네이버 D2SF의 경우 커피머신은 하나 있었지만 그 외의 음료까지 제공하지는 않았고, 소셜캠퍼스온도 음료가 제공되지는 않았다. 반면 패스트파이브는 커피 원두를 취향에 따라 고소한 맛과 산뜻한 맛을 선택해 마실 수 있고, 4가지 종류의 블렌딩 티와 콤부차, 우유, 두유 등 선택지가 다양하다. 또한 입주 기업 임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안마 의자가 있고, 제휴한 업체를 통해 샐러드 무료배송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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