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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주양 Jun 28. 2023

[20화] 성장의 서사를 쓰는 방법

이해받지 못한 마음

나는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삭막한 이 도시가 아름답게 물들 때까지
<하이키,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가사 中>



당신은 생각보다 강하고 주어진 모든 문제를 해결할만한 내적자원과 능력이 주어져 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마세요. 모든 순간이 선물이자 성장의 밑거름이고, 불행 또한 행복의 원천이었음을 알게 될 겁니다. 제가 10년 전에 들었으면 좋았을 내용들만 뽑아봤습니다.



성장은 수동셀프

성장은 수동이고 셀프다. 남들이 절대로 해줄 수 없다. 남에게 의존하는 순간 성장속도는 더뎌진다.

내면의 힘이 빈약한 것을 착하다고 착각하고 자신을 방치하면 안 된다. 회피하지 말라. 해결하지 않으면 그 문제는 반드시 내 눈앞에 다시 나타나서 나를 괴롭힌다.

나 자신에게만큼은 아주 솔직해져야 한다. 우선, 내가 겁쟁이 빌런 같은 면도 있음을 인정하라. 인정하고 나면 역설적이게도 겁쟁이 빌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성장은 나를 알아가는 것이고 내가 생각하고 있었던 오해를 이해로 바꾸는 과정이다. 나를 알아가는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다.

성장과정 자체가 서사를 이룬다. 기록을 남기는 게 도움이 된다.

머리로 아는 것과 가슴으로 아는 것은 다르다. 가슴으로 아는 것이 진짜다. 

성장은 나선형이다. 위로 올라갔다가 내려갔다를 반복하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포기하지 않고 그냥 흐름에 몸을 맡기면 된다.  



감정노트관리

내 상처와 감정은 남이 아닌 내가 들어주는 게 가장 안전하고 부작용도 없고 해소의 효과도 크다.

마음에 쌓여있는 기억과 감정은 성장의 내비게이션이다. 모든 트라우마 감정을 선물상자 풀듯 하나하나 풀면서 한 걸음씩 가는 걸로 시작해야 한다. 모든 감정은 하나도 빠짐없이 옳다.

감정과 고정관념은 결합되어 있다. 감정이 제시하는 방향을 캐치하고, 내가 가지고 있던 미숙한 관념을 성숙한 관념으로 바꿔치기해야 한다. 내 미숙한 관념을 캐치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어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생각은 감정을 만들고 감정은 행동을 만드니, 나의 행동을 관찰한 뒤 감정과 생각을 역으로 추적해야 한다.

감정은 나의 무의식까지 들여다보는 것이다. 무의식에 관련된 지식을 습득하는 게 도움 된다.

처음에는 자신의 상태조차 자각이 되지 않으니 글을 쓰거나 영상을 찍어서 제삼자의 눈으로 다시 한번 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제삼자의 눈으로 볼 때에는 내가 문제를 해결하는 상담가(ex. 오은영 박사)라고 생각하고 바라보면 된다. 자신의 감정과 상태를 자각하여 메타인지를 높이는 것이 성장의 처음이자 끝이다.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의 마음을 '먼저' 이해해야 하고, 끈기 있는 노력이 필수적으로 동반된다. 노력하다보면 재밌다.



시절인연관리

내가 어떤 사람의 행동이 눈에 거슬리면 반드시 내 마음에 문제점이 작동되었다는 증거다. 이 기회를 살려서 성장의 기회를 삼는 게 진정한 위너다.

주변에 불편한 사람이 있으면 죄책감 갖지 말고 연락을 중단하거나 적당히 떨어져 있는 것도 답이 될 수 있다. 그래야 서로에 대한 감정을 스스로 책임지고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지나고 보면 헤어짐 또한 정답인 경우가 많다.

당장 불편해서 관계를 끊어도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면 관계를 통찰해야 한다. 통찰하지 않고 대충 넘어가면 비슷한 고통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반복된다.

내 대인관계문제를 제때 통찰하지 않으면 분노, 서러움, 두려움, 미움 등이 쌓여서 어느 한순간 감정의 역공을 당한다.

사람들은 말보다 행동으로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보여준다. 사람의 말보다 행동을 더 많이 관찰하라.

지나고 보면 미워했던 시절인연 또한 나의 성장을 도와준 소중한 사람들임을 자각하게 된다.



가족관계문제

나를 알아보려면 부모님과 관계를 파고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가족문제는 내가 성장하기 위한 선물꾸러미다.

부모님의 문제를 내 문제와 떨어뜨려서 보고, 부모님에게 영향을 받은 나의 문제도 바라봐야 하고, 부모님과 나와 어떤 상호작용이 있었는지 분석해야 한다.

가족 간의 문제는 온갖 감정 덩어리와 관념이 뭉쳐있어서 그걸 하나하나 분석하고 떼어내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끈기를 가져야 한다. 하지만 결론은 정해져 있다. 그것은 이해와 용서 그리고 사랑이다.

성급하게 가족문제에 결론을 내지 말라. 가짜용서는 오히려 독이 된다.

성장과정 중 부모님을 마음껏 미워해도 된다. 그게 사랑으로 가는 필연적인 과정이다. 하지만 감정주체 못하고 섣부르게 부모님께 싸움을 걸지 말고, 그 감정을 내 안에서 느끼고 녹여내라.

부모님에게 사과받는 것에 집착하지 말라. 모든 문제가 해소되고 나면 사과받아서 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가장 책임감 없고 바보 같은 행동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가족문제와 대인관계 문제는 결부되어 있다. 가족문제 하나를 풀면 비슷한 대인관계 문제도 풀린다. 1개를 알면 2개 이상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성장과정에서 부모님이 나를 괴롭히면 일단, 마음은 이해하지만 감정은 다 받아줄 수 없음을 천명하라. 부모님을 멀리하려고 안간힘 쓰는 것은 근본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리적 거리를 두는 것보다 한 발짝 떨어져서 나와 부모님의 감정과 상태를 철저히 지켜보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다만 정말 괴로우면 물리적 거리라도 두는게 낫다.



분노하기(성숙한 미움)

분노를 제때 하지 못하는 이유는 성숙한 분노를 하지 못해서다. 내가 더 큰 곤란에 처할까 봐 행동이 멈칫하는 것. 분노를 잘하려면 애정결핍과 열등감이 어느 정도 해소되어서 타인의 내면아이가 보였을 때 성숙하게 분노할 수 있다. 물론, 애정결핍과 열등감이 해소되면 사람들이 귀여워 보여 미숙한 분노를 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미숙한 분노를 해보는 것도 실수를 통해 성장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두렵지만 내 감정을 표현해 보는 것이 좋다. 침묵과 응시를 적절히 사용하는게 가장 안전하다.

성숙한 분노란, 내 마음(두려움, 수치심, 열등감)을 해소하고, 타인에게 나의 의사를 여러 가지 방식으로 표현을 해보는 과정이다. 쉽지 않지만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결핍 메우기(자기혐오->자기사랑)

돌이켜보면 나의 진짜 결핍은 내가 인정과 사랑을 못 받은 게 아니라,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훈육을 받지 못한 거라는 걸 알게 된다. 하지만 괜찮다. 나를 가르치고 훈육하는 뼈를 깎는 노력을 하는 자가 진짜 훌륭한 사람이다. 역설적으로 내 결핍을 메우는 과정에서 사랑받고 자란 이들보다 더 깊고 단단한 내면을 갖게 된다.

성장을 하다 보면 반성과 깨달음을 반복하여 자연스레 결핍이 메워지고 욕심은 다듬어져서 내면의 균형이 생긴다. 그러면서 타인과 나 사이에 경계선이 생기면서 오지랖 안부리고 나의 할 일에 진득하게 집중하게 된다.

나의 미숙한 욕망과 욕심을 잘 다듬어야 한다. 눈물이 나더라도 내가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모난 부분은 깎여야 한다. 그게 더 큰 사랑이다.



독립하고 즐기기

취업을 하고 경제적 능력을 지녔다고 다 독립한 것은 아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고, 남에게 주는 마음을 쓸 수 있어야 진정한 독립이다.

사랑에 대한 관념이 많이 바뀐다. 이것이 진짜 성숙하고 있다는 증거다.

사람을 이해하는 눈이 생기고, 지난 과거에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두 인정이 되고, 발생하는 일에 대해 저항과 불평불만이 안 생긴다.

지난 모든 나의 미숙함은 성장의 씨앗이라는 걸 알고 있기에, 성장하고 있는 미숙한 타인에게 너그러워지며 참견하지 않게 된다.

나를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확신은 의심으로 바뀌고, 의심은 확신으로 바뀐다. 이 오묘면서 멋진 세상 속에 있는 현실 자체를 즐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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