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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쓱쓱 Oct 09. 2024

자기 연민, Self-compassion

 결코 나약한 게 아니에요.

 자기 연민이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자기 연민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이런 장면이 떠오른다.


 드라마에서 헤어진 전연인을 잊지 못해 스스로를 비련의 주인공으로 여기며 정신을 못 차리는 여주인공에게 그녀의 베프가 한심한 표정으로 쏘아붙이는 장면.

 한심한 표정으로 베프는 그녀에게 말한다.


 "너 그거 지독한 자기 연민이야."


 그래서인지 자기 연민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뭔가 나약하고 의존적이며 자신이 피해자임으로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한 매우 유아적인 상태에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즉, 긍정적인 느낌보다는 왠지 부정적인 의미가 더 크게 느껴진다.


 하지만 위의 경우는 자기 연민이 너무 지나친 형태로 모든 에너지를 자신에게만 쏟아붓기 때문에 나타나는 일종의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심리학적으로 적용할 때 자기 연민은 스스로를 향한 호의, 고통받는 자기를 향한 다정함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크고 작은 수많은 실수를 저지르며 수많은 나날들을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책망하는 사람들에게 자기 연민은 자기 스스로를 위로하고 돌볼 수 있는 신중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자기 연민의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힘든 삶의 순간에 자신을 따뜻하고 이해하는 태도로 대하고,

 정서적 고통과 나약함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취하고,

 개인적인 경험을 전체적인 인간경험의 일부로 파악할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준다.  


 특히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야 하는 사람들, 스스로에게 혹독한 잣대를 들이대는 사람들,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고 항상 우위를 점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자기 연민은 어렵지만 꼭 필요한 개념이다.  


 자기 연민은 상처를 받거나 자신에게 실망하여 절망스러울 때 다른 사람을 끌어내리지 않아도 스스로를 위로하고 돌봄으로써 자신을 잃지 않게 해 준다. 어쩌면 자신을 지금까지 가장 잘 이끌어 온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임을 자기 연민은 우리에게 알려준다.


 고통은 삶의 일부다.

 따라서 고통은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어떻게든지 우리에게 찾아온다.

 그것을 먼저 받아들이고 난 후 우리가 할 일은 바로


 지금 이 순간 자기 자신을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다.

 내가 나 자신에게 필요한 연민을 주는 것이다.

 그리하여 스스로에게 그 험한 고통의 파도를 헤쳐나갈 가치 있는 힘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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