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by 쓱쓱

반쪽이 아니면
의미가 없어요

하나는 절대로 깨달을 수 없지요
반쪽이라서 더 풍성한 삶의 실체를

반쪽이 아니면
의미가 없어요

둘이서 하나가 되는 게
혼자서 하나가 되는 것보다
천만 배 행복하다는 것을

반쪽이 아니면
의미가 없어요

누군가에 의해 채워져 할 그 빈 공간은
커다란 기대와 가슴 뛰는 설렘을 선사해 주지요

그러니까
반쪽이 아니면
정말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정말.






젊은 시절,

나는 세상에서 홀로 설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었다.


어쩔 수 없이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기도 했지만,

꽤 이른 나이부터 결국 마지막엔 혼자 해내야 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체득했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갈수록,

혼자 하고자 하는 마음 뒤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진한 고독이 끈질기게 붙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 감사하게도 평생의 짝꿍을 만났고

“혼자서 완전해지려는 사람은 결국 세상의 절반밖에 보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단순히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이 아니었다.

그것은 먼저 내 안의 빈자리를 인정하는 일이었다.

사랑을 시작하며 나는 처음으로 ‘내가 부족한 존재’ 임을 솔직히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세상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가 내 옆에 있을 때, 나는 나를 더 잘 알게 되었다.
그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 되고, 그의 슬픔이 내 마음을 물들었다.


그리고 나는 알게 되었다.


“둘이서 하나가 되는 게, 혼자서 하나가 되는 것보다 천만 배 행복하다”는 말이 결코 비유가 아니라는 것을.


재미있게도 사랑은

나를 채워주는 것을 넘어,

내 안의 결핍을 아름답게 비추어주는 거울이 되었다.

그 거울을 통해 나는 나 자신을 찐하게 만날 수 있었다.


살다 보면 누구나 상처를 입는다.

누군가는 그것을 부끄러워 숨기고,

누군가는 그 상처를 부여잡은 채 울며 살아간다.
나는 그 상처가 바로 ‘반쪽’의 증거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빈자리는 누군가가 와서 채워주기 위해 존재한다.
그 빈틈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기대고, 기다리고, 사랑할 수 있다.


나는 그것이야말로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이유라고 믿는다.


누군가를 만나고, 이해하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서로의 부족함을 나누어 가지는 일이다.

나는 그 불완전함 속에서 오히려 완전함을 보았다.


“반쪽이 아니면 의미가 없어요.”


이 말은 사랑의 고백이자, 인생에 대한 고백이다.


완전함은 고요하지만, 불완전함은 살아 있다.

혼자서는 닿을 수 없는 따뜻함,
그것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삶을 완성시킨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믿는다.


누군가의 반쪽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부족한 삶이 아니라,
서로의 빈틈으로 빛을 만들어내는 가장 인간적인 삶이라는 것을.


“사람은 반쪽으로 태어나, 누군가와 함께일 때 비로소 하나가 된다.

그리고 그 순간, 세상은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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