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향한 자유와 사랑

by 쓱쓱


지금 이 순간

나를 나로 만든 모든 것들을 향해

간절히 외치고 싶다.


나를 짓누르는 나를

나를 나무라는 나를

그만 괴롭히고 놓아주라고.


너무 많은 내가

내 안에 살고 있어

때로는 나를 그저 자유롭게 놓아주고 싶다.


생각과 분리된 마음을 느낄 때마다

말과 어긋나는 행동을 볼 때마다

한없이 가여운 나를 위해 울어주고 싶다.


끊임없이 몰아세우며

채근하고 닦달하고야 마는

잔뜩 움츠린 나를 그저 가만히 안아주고 싶다.


가엾게 떨고 있는

손과 어깨를 살며시 보듬어

마음을 녹이는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고 싶다.

반짝이는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다

함께 은하수가 펼쳐진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작아질 때로 작아져

어둑한 구석에 숨어 있는 나를 향해

사랑한다고 큰 소리로 외치고 싶다.


진정한 자유 안에서 누리는

따뜻한 사랑으로

나를 온전히 감싸고 싶다.






'함께'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되는 환경에서 살다 보면

종종

나를 뒤로 미루게 된다.


필요에 따라 누르고

멈추게 하고

흐릿하게 만들고

잠시 잊게 한다.


그러다 보면 꼭 터지는 순간이 오고

정해진 수순처럼 결국 결연한 결심을 하지만

어느새 재자리로 돌아간 우리를 발견한다.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그렇다면 종종이라도

‘나’라는 이름의 작은 생명체를 다시 품어 올리는 작업이 필요하다.


타인이 아닌, 세상도 아닌, 바로 오래전부터 내 안에서 함께 살아온 또 하나의 나.
자주 흩어지고, 무너지고, 종종 이유도 모른 채 흔들리는 나에게 말을 건네는 일 말이다.


그렇게 가만히 들여다보면

나는 참 여러 결로 찢겨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나를 다그치는 나,

나를 꾸짖는 나,

그리고 그 모든 걸 목격하며 지친 숨을 몰아쉬는 또 다른 나.

우리는 흔히 자신을 하나의 실체로 여기며 살아가지만,

사실 내 안에는 크고 작은 목소리들이 끊임없이 뒤엉킨다.

그러니 알아차림의 순간 온다면,

이젠 좀 그만하자고, 조금만 쉬자고,

그렇게 다정하게 말을 건네보자.


사실 너무 잘 알지만

어쩌면 그래서 너무 잘 못하는 일이 아닐까.

나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일.


결코 화려할 필요는 없다.

아주 사소한 몸의 장면들—
움츠린 어깨, 떨리는 손끝, 깜박거리는 눈빛—
이런 디테일을 통해 마음의 균열과 회복을 조용히 시도할 수 있다.


마치 쓰라린 상처에 손바닥을 얹어 체온을 건네듯,

나라는 존재를 다시 일으키는 방식으로 말이다.


그렇게 나를 데리고 은하수가 펼쳐진 하늘을 보러 가자.


나 자신을 응시하고, 다시 고개를 들어

신비로운 은하수가 펼쳐진 넓은 하늘을 바라보는 순간,
작은 방 안에 갇혀 있던 시선이 드디어 밖으로 열릴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 “사랑한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느끼는, 서툴지만 깊은 떨림.
떨림이 은하수의 빛처럼 조용히 퍼져 나가며,

그렇게 다시 한번 나를 안아주는 장면에 닿을 것이다.


결국 나를 향한 ‘자유’와 ‘사랑’은 대단한 이념이나 외부의 조건이 아니다.
그저 내 안의 작은 나를 꾸짖지 않고, 놓아주고, 감싸는 일.
스스로를 이해하고, 허락하고, 용서하고, 따뜻하게 바라보는 일.


그렇게 스스로를 가만히 안아주는 일이야말로,

가장 깊고 오래가는 자유라는 것을 나는 조용히 전하고 싶었다.


타인이 아닌 나를 나를 위로하고 구하는 마음.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 안의 작은 나를 다독여주는 아주 조용한 손길.


그것이 지금 내가 나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진실된 동행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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