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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니킴 Oct 09. 2019

떠나고 싶었던 이유들

[캐나다 떠나보니 어때] 비하인드 _회사편



요즘엔 해외여행을 안 가본 사람이 드물 정도로 너도 나도 쉽게 간다. 주말을 이용해 짧게 근교 여행을 갔다 올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워홀뿐만 아니라 오지 여행도 갈 수 있을 만큼 해외에 나가는 일은 이제 어렵지 않게 되었다. 불과 몇 년 새에 여행 예능도 많아지면서 여행 붐이 일어났지만 내가 어렸을 때까지만 해도 주변에 해외여행을 갔다 온 사람도 별로 없었는데, 그 당시 어렸던 나에게는 유학이던 여행이던 해외에 나가는 일은 높은 벽처럼 느껴지곤 했다. (글을 쓰고 보니까 무지 옛날 사람 같다.)  티브이 앞에 앉아서 내가 모르는 세상에 대해 동경을 품으며 자랐고, 멀게만 느껴지던 바깥세상은 대학생이 되어 열심히 모은 코 묻은 돈으로 첫 유럽 배낭여행을 갔다 오면서 좀 더 가깝게 한 발자국 다가가게 된다. 그때부터 더욱 나가고 싶은 욕심이 생긴 것 같다. 원래 여행이란 한번 나가기 어렵지 한번 나갔다 오면 계속 나가고 싶은 법이지 않나.


평소에 학교와 집, 회사와 집 이렇게 내 생활 반경에서 크게 잘 벗어나지 않은 평범하게 살아온 나는 새로운 것에 대해서 두려움이 많으면서도 다행히도(?) 호기심이 더 큰 사람이기도 했다. 사실 내가 더 두려워했던 것은 평생 자라온 익숙한 내 공간에서 한 살 두 살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었다. 똑같이 굴러가는 서울의 모습, 내가 학교에 입학하고 졸업할 때까지 변함없는 동네, 매일 투닥거리며 붙어있는 가족들, 어렸을 때부터 함께 어울리던 친구들. 왜인지 모르겠지만 숨이 턱- 하고 막혔고 아무도 없는 곳으로 도망치듯이 멀리 떠나고 싶었다. 단순히 여행만으로는 부족했다. 


 꼭 회사 때문은 아니었다. 내 안에 있던 작은 불씨가 회사로 인해 더 활활 타올랐던 것뿐이다. 나는 이미 주변의 모든 것들로부터 지쳐있었고, 답답해하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툭하면 가족과 친구들에게  "나는 한국에서 살기 싫어. 나중에 이민 가서 살고 싶어." 입버릇처럼 말하고는 했다. 나는 왜 그토록 모든 것으로부터 도망가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뒤늦은 사춘기였나) 나는 하루빨리 나의 숨통을 짓누르고 있는 내 주변의 모든 것들로부터 멀리- 오랫동안- 벗어나고 싶었다.



동경, 호기심, 모험, 일탈, 탈출, 도피. 내가 해외로 떠나고 싶었던 이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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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출판 <캐나다 떠나보니 어때>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재업로드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는 인스타를 통해서 미리 보실 수 있답니다.

&

두 번째 책 <자고 싶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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