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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노란 Apr 22. 2016

미니멀리즘 실천 6: 설명서 비우기

물건 사용설명서 정리하기

다들 사용설명서를 잘 보관하시나요? 저는 제법 많은 사용설명서를 보관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사용설명서를 물건 포장과 함께 버려버리곤 했는데, 사용하던 물건에 문제가 생겨서 인터넷에 누군가 올려놓은 사용설명서가 없는지 무던히 찾아 헤맨 경험을 한 후에는 가급적 모든 사용설명서를 읽고 보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니멀리즘은 정말 필요한 것만 소유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사용설명서는 꼭 필요하긴 하지만 그 쓸모가 매우 적고(해당 제품을 모두 사용하고 버릴 때까지 단 한 번도 읽어보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부피가 커서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해서 저는 복합기를 장만한 김에 이 사용설명서들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우선 집안 곳곳에 널려있는 사용설명서들을 모아 줍니다. 이미 버리거나 남에게 주어 가지고 있지 않은 물건의 설명서는 따로 골라내어 버리고 현재 가지고 있는 물건의 설명서만 모읍니다.


저희 집에는 이런 설명서 뭉치가 2개 정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복합기를 사용하여 사용설명서의 내용을 스캔합니다. 스캔한 사용설명서는 폴더를 만들어 넣고, 폴더에 브랜드와 제품명을 적어 필요할 때 검색으로 찾아 쓸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전자제품 사용설명서가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생활용품 설명서도 제법 되었습니다.


제가 보관하고 있던 사용설명서들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사용설명서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없는 줄 알았던 물건을 찾았다는 점입니다! 세탁을 하고 나면 세탁기가 앞으로 밀려 나오는 현상이 있어 무척 불편하였는 데 사용설명서가 들어 있는 비닐봉지 안에서 바닥에 부착하는 밀림 방지 스티커를 발견한 덕분에 더 이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또 설명서를 읽으면서 그동안 궁금해서 각종 도서나 인터넷에서 찾던 자료도 찾을 수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광파오븐 세척법과 사용법, 냉장고의 각 칸이 어떤 용도로 만들어진 것인지에 대한 내용 말입니다. 5년 가까이 사용해온 세탁기에 제가 모르고 있던 기능이 있었다는 사실도 발견했습니다.


냉장고 각 부분 별 식품 보관 방법! 이게 궁금해서 인터넷을 참 많이도 뒤졌더랬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설명서 뒤에 붙어있는 품질보증서에 구입 영수증을 붙이고 보증기간 동안 품질보증서를 따로 보관해야 하지만 막상 설명서를 정리하고 보니 품질보증서를 제대로 기입해 둔 적이 없었습니다. 제품에 문제가 생긴다면 예전 카드 결제 기록 등을 찾아보지 않으면 수리 등에 대한 보상을 받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안타깝지만 지금까지 구입한 물건들은 어쩔 수 없고, 나중에 구입한 물건들은 설명서만 스캔해 두고 품질보증서와 영수증을 보상기간 동안 따로 보관해 두기로 했습니다.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기로 하면서 구입해둔 복합기가 무척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덕분에 그동안 마음의 짐처럼 보관해온 각종 종이류를 버릴 수 있어서 무척 기분이 좋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기는 하지만 이것으로 조금이라도 삶이 홀가분해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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