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트는 동남아시아의 핫한 스타트업 Grab에서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계신 박종훈님의 이야기입니다. '비전공자도 갈 수 있는 IT업계 5가지 직업'편에서 현재 미국에서 수요가 많은 직업 중 하나로 UX 디자이너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미국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에서도 UX 디자이너의 수요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해요. UX 디자이너로서 자부심과 열정을 한가득 갖고 계신, 'can-do' 정신의 소유자 종훈님의 해외 취업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싱가포르에서 User Experience (이하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박종훈이라고 합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곳은 Grab이라는 스타트업인데요, Uber와 비슷한 개념으로 동남아시아에서 Car Sharin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Grab은 이제 생긴 지 4년밖에 안됐지만, 현재 직원수는 약 2400명 정도이고 6개국에 진출한 급성장 중인 스타트업에요. 그래서 아직은 UX 프로세스나 디자이너 업무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 없는 편이죠. 저는 프로덕트 기능 중에서 주로 규모가 큰 결제 시스템 관련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학생 때는 그냥 평범한 공대생이었어요. (웃음) 학부에서 산업 공학을 전공했지만 디자인 쪽에도 관심이 많아 그림을 잠깐 배웠었죠. 그리고 군대 갔다 와서 영국에 놀러 갔는데, 우연히 '디자인 경영'이라는 것에 대해 알게 돼서 여행 중 짧은 코스를 수강했었어요. 이때 시작된 관심을 살려 대학원에서 디자인 경영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했습니다. 당시 대학원을 시작했을 때는 UX 디자이너가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몰랐어요. 그런데 대학원에서 배워나가고, 또한 만난 교수님의 권유로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UX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습니다.
한국에서 취업하지는 않았었어요. 대학원 다닐 때 친구들을 모아 스타트업을 시작했는데, 다른 많은 스타트업들처럼 개발한 앱으로 살아남을 수가 없었죠. 어쩔 수 없이 돈을 벌기 위해 외주 일을 시작했는데, 다들 원했던 길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어 접었습니다. 사업을 접은 후 몇몇 한국 회사를 지원했었는데 별로 반응이 없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구글에 영어로 'UX Designer Jobs'를 검색해보니 딴 세상이 보였어요.
세상엔 제가 갈 수 있는 곳이 무수히 많게 느껴졌고 더이상 한국에 있는 회사에 목매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 중 영어권이면서 아시아권인 싱가포르에 있는 몇몇 회사에 포트폴리오 제출했는데, 신기하게도 제출하자마자 바로 연락이 왔고 저한테 지금 싱가포르에 있냐 한국에 있냐고 물었어요. 그래서 '아, 싱가포르에 있다면 더 많은 기회가 있겠구나!' 싶어 비행기 편도를 끊어 무작정 싱가포르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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