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내가 햇살이라면
매일 아침 잠든 너의 베게 위에 살며시 잎사귀를 놓을게
내 두손으로 피어낸 프리지아 꽃다발과
늘 내가 먼저 네 뺨에 닿는
첫 인사를 할게
나는 아직 잠든 너의 속눈썹을 톡 건드리고 싶을지도 몰라
네 칭얼거림에 대답하고 싶을지도 몰라
그래도 웃음을 꾹 참고
몰래 고백할게
1억 5000만km를 달려온 나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줄게
밤새 유성이 쏟아지던 너의 꿈에
별 하나를 잡을 수 있도록
나는 천천히 기다릴게
내가 햇살이라면
너의 작은 창문에 언제나 노크를 해줄게
내가 햇살이라면
내가 너를 비출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