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철학사는 그리스 철학자 텔레스에서 시작한다. 그가 세상의 본질에 대해서 물었기 때문이다. 이런 접근이 나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철학의 존재론, 인식론, 윤리론을 중시한다면 철학의 시작은 텔레스가 아니다.
철학사를 보면 철학의 역사를 판 사람들이 있다. 푸코는 어휘의 고고학을 연구했고 니체도 그리스의 비극을 연구했다. 역사를 통해 철학의 의미를 명확히 알 수 있다.
저가 저술한 크로의 철학은 동식물에서 시작한다. 동식물도 아름다음을 안다. 미를 인간의 관점에서 설명하는 것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진정한 어휘의 해석은 빅히스토리에서 살펴봐야 한다.
크로의 사냥에서 맨 처음 면담하는 인물은 길가메시이다. 그는 영원한 삶을 고대하는 인간에게 죽을 수밖에 없다는 진리를 가르쳐주었다. 인류 진화상 최고의 철학자이다.
불행하게도 아직도 영원한 삶에 미련을 두고 자신은 마치 신의 자녀처럼 욕망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