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감성적이지 않아 그런지도 모르겠다. 추천되는 브런치 글을 보고 있으면 무슨 감성 표현이 그렇게 많은지. 우리 어휘의 감성 표현 잠재성에 놀라고 작가의 표현 역량에 놀란다. 문예과에서 배우는 기법이 감정을 짜내고 이를 글로 표현하는 기법인지 궁금해졌다. 이렇게 교육받지 않으면 저는 결코 표현할 수 없는 글들이다.
물론 저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직장에 들어가 승진을 하고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 이때 심리 상담 교육이 있었는데 상담자의 말씀이 내가 너무 객관적으로 사람을 대한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그 직장을 1년 만에 그만두었고 개인회사를 운영했고, 다시 다른 회사를 다녔다. 30년이 지난 지금 타인에 대한 이해 정도가 높아졌다고 하지만 본질이 크게 바뀌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런치 글을 읽으면 이해할 수가 없다. 작가들의 감수성이 예민해도 너무 예민하다. 사회에는 법대로 사는 사람들도 있고 조금 과장된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제안도 하고 사회를 발전시켜 간다.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는 광경에 무슨 대단한 발견을 한 듯이 감정을 표현하는지. 저에게는 감정이 풍부한 것도 하나의 병으로 느껴진다.
주말농장에 일을 하려 가면서 보면 커피숍에서 글을 쓰는 분들을 간혹 본다. 커피숍에서 세상을 볼 수 있는 능력이 대단하지만 이는 왜곡되기 쉽다. 창작 이성은 자신의 한계를 모르니 활동이 없으면 펜을 놓아야 한다. 그냥 호미를 들고 세상으로 나가라. 호미를 들면 싸구려 감성이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