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수술은 잘 되었고
하루하루 회복하고 있다.
어제는 빼빼로데이였는데
잠시 점심메뉴를 포장하러 간 나에게
카톡으로 기프티콘을 툭 던져주었다.
매일 병원에만 있어
날짜감각이 없을텐데
참 스윗하다.
본인이 편의점도 갈 수 없는 몸이라
기프티콘으로 대신 보내는 것을
미안해했다.
작년 빼빼로데이가 생각이 났다.
친구 카페에 갔는데
친구가 여러 개의 쇼핑백을 들고 왔다.
나, 엄마, 나의 여동생들의 빼빼로까지
미리 깜짝 이벤트로 4세트나 주문을 해주었었다.
처음 만났을 때는
기념일을 거의 챙기지 않던 그가
이제 빼빼로데이까지 챙기는 사람이 되었다.
나를 만나고
서서히 바뀌어가는 그를 볼 때면
너무 귀엽고 행복했다.
지금도 아직 수술 회복 중인데
오빠의 병원밥이 나올 때마다
내 밥은 어디 있냐고 먼저 챙겨준다.
늘 나를 먼저 생각해 주고
챙겨주는 오빠 덕에
매일매일 새로 힘을 내본다.
별일 없이
예정대로 이번주에 퇴원하면
오빠는 집이 아닌 재활병원으로 바로 가자고 한다.
그의 의지는 정말 남다르고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오빠가 얼른 걸었으면 좋겠다.
한 여름부터 거의 외출을 못해서
가을날씨를 하루도 느껴보지 못한 오빠와
내년 따스한 봄날씨는 걸으며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더 이상의 변수 없이
하루하루 일상을 보내는 것이 소박한 꿈이다.
2주 전부터 피가래가 나와
오늘 폐검사를 했는데
별일 없이 마무리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