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의 책

치앙마이에서 읽었던 책들 #1

by 수아

첫 날, Day off Day 에서 세 시간을 앉아 내리 읽어내렸던 책, <Around Travel>
어쩌면 혼자 하는 첫 여행에 가장 어울릴 법한 책이었다.
<Around Travel>은 Day off Day에 가면 (그것도 한국어 본으로!) 꽂혀 있다.
책을 읽고 싶은데, 가져오지 않았다면 핑계 삼아 Day off Day에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



내가 사랑했던 문장들


p.44
외적인 변화 외에 정신적으로 느꼈던 낯섦도 기억한다. 낡은 침대에 눕자 내가 평생 있었던 곳의 풍경이 구체적으로 떠올랐고, 그 때 내 곁에 있던 사람들이 무작정 그립기도 했다. 같이 밥을 먹고, 함께 얘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저 손으로 어깨를 만져 보고 싶기도 했다. 단지 며칠간 거리가 멀어진 것 뿐이었는데, 돌아갈 일도 정해져 있었는데 이상한 일이었다.

p. 68
그러니까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말이죠. 여행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이렇게 여행을 떠나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거예요. 하지만 그 결정에도 책임이 따른답니다. 아마도 그게 지금 그쪽 마음 속에 있는 고민들과 두려움들이겠지요. 여행을 하면서 그걸 이겨낼 방법을 찾아보세요. 여행을 마치기 전에 어떤 것이든 좋습니다. 이전보다 굳건해진 용기, 새로운 사업 아이템, 그저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깨우치는 것도 좋습니다. 저 역시 아직 여행을 마치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많은 생각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요. 참, 그거 아세요? 여행은 시작하는 것도 어렵지만, 끝마치는 것도 무척 어렵다는 사실이요.
- <여행은 결국 누군가의 하루> 중에서

p. 152
여행 Travel이라는 단어는 2천년 전 그리스 로마 시대 때에 죄인을 묶어두고 햇빛에 말려죽이는 고문기구의 이름이었다고 한다. 가끔은 고문처럼 힘든 게 여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마주치고 싶지 않았던 온갖 나의 모습들이 옆구리에서, 겨드랑이에서, 손가락 사이에서 빠져 나와 기어코 마주하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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