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과 찰나의 순간들
이게 무슨 사진이지 실패한 사진인가 한참을 들여다보다, 어떤 사진인지 깨달았다. Coldplay-Yellow를 어떤 버스커가 부르고 있었고 그 앞에서 도란도란 관광객들이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는 그 정취가 좋아 카메라를 올렸다. 초점을 맞추느라 한참을 카메라를 들고 있으니 앉아있던 사람들 중 한 명이 나를 향해 손을 들었고, 그러자 그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했던 그 순간이었다.
여행은 사실 특별한 것이 아니다. 여행에서 많은 것들이 변할 것이고, 많은 것이 다를 거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저 조금 다른 일상일 뿐이다. 하지만 여행을 조금 더 특별하게, 여행을 여행답게 만들어주는 것은 이러한 순간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낡고 오래되고 렌즈에 곰팡이마저 피어버린 그런 카메라가 있었기에 이 여행의 순간이 완성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