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어요!)
"안심하세요, 나랑 있으면 안전해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이렇게 외치던 무니의 목소리가 다시금 떠올랐다. 무니는 어디에서 안전할 수 있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묘한 기분이었던 건, 모텔 매직 캐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제각기의 방법으로 무니, 그리고 그곳의 아이들을 보호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매 순간 틱틱거리고 로비에서 나가라고 소리치는 건물의 관리인 바비는 어느새 그들의 장난에 입꼬리를 씩 올리고 있었고, 같은 건물에 사는 애슐리는 무니를 위해 핼리를 아동국에 신고했다. 가장 아이를 학대하고 있다고 믿어지는 엄마 핼리조차도 무니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그래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무니를 지키려는 사람이었다는 사실.
보는 사람의 마음마저 티 없어지게 만드는 무니의 천진난만한 미소와 웃음이, 조금 때 묻었을지라도 더욱 귀하게 느껴지는 이유. 그래서 아동국 직원들의 격리 조치가 필요하다고 느끼면서도, 동시에 누구를 위한 것인지 공허하게 다가올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