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Book치는 영화 리뷰]
리틀 포레스트 리뷰

"엄마는 너 먹는 거 보기만 해도 배불러"

by 꿈꾸는 엽형

"엄마는 너 먹는 거 보기만 해도 배불러"

-영화 '리틀 포레스트' 리뷰-


"그거 엄청 힐링된다던데", "굳이 영화관까지 가서? 그냥 TV로 효리네 민박 보겠다." 이 영화를 보러간다고 주변사람들에게 이야기했을 때, 대개 2가지로 반응을 했다. 영화를 본 입장에서 이에대한 대답으로 김태리 배우님이 인터뷰에서 한 말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비슷한 코드라고 보실 수도 있지만 '리틀 포레스트'는 분명 스토리가 갖는 힘이 있다. 관객들에게 기분좋은 영화로 남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 꿈꿔보지 못한, 상상하지 못했던 휴식을 보여준다."(마이데일리 인터뷰 중) 과연 이 영화는 스토리가 갖는 힘을 보여주었고, 상상하지 못했던 휴식을 가져다 주었으며, 기분좋은 영화로 남았다.(그것도 매우.)


매우 좋은 영화.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명작, 대작과 같은 범주에서 벗어나서 '그냥 매우 좋은 영화'였다. 영화를 보는 내내 웃음이 가득했고, 모든 장면이 좋았다.(단 한 장면 제외~) 특히 영화의 시작부터 나오는 진짜 시골같지만, 아름다운 풍경은 영화 내내 사계절이 아름다웠고, 경이로웠다.


요리가 주는 가장 큰 즐거움은 무엇일까? 나는 지금까지 '맛'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요리의 비주얼이 풍경과 연결되었으며, 그로 인해 요리는 비주얼만으로도 큰 즐거움을 주었다. 요리의 시각적인 자극은 현실에 상상력이 더해져 요리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즐거움을 주었던 것 같다. 수학여행 가기 전날 밤이 가장 즐겁다는 말이 있는 것 처럼.


시각적인 즐거움과는 별개로 생각하게된 것도 많았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좋은 친구라는 말이 조금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그렇다고 그런 말을 쓴 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면 좋지 않은 친구가 있다는 것이 조금 의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혜원(김태리)의 상황에서 재하(류준열)는 좋은 친구였다. 이따금씩 혜원을 일깨워주었으며, 혜원을 배려해주는 친구였다. 대부분의 친구는 좋아서 좋은 친구라는 말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재하를 보면 특정 상황에서 큰 힘이 되거나 도움이 되는 친구에게는 좋은 친구라는 말이 의미있는 것 같았다.(태세 전환이 조금 빠른 편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번 김태리라는 배우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아가씨, 1987, 리틀 포레스트 모두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였으나, 셋 모두 캐릭터를 잘 살리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게다가 리틀 포레스트에 와서는 김태리의 연기로 캐릭터가 완성되었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 캐릭터는 영화를 완성시켰다.


이는 영화의 메시지와도 연결된다. 영화를 보면서 하나 생각난 것은 시골이 마냥 힐링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영화는 단순히 혜원이 시골로 돌아와, 현실의 고민을 벗어던져서 힐링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혜원은 육체적인 고통을 많이 경험하는데, 이를 조금이라도 직접 경험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나는 여름에 청양으로 농촌 봉사활동을 간 적이 있는데, 당시 폭염 속에서 고추 따기와 그 외 경험들은 나에게 아직도 가장 힘들었던 경험으로 남아있다.(당시 뉴스에서 고추를 따다 돌아가신 어르신이 있었다고 보도될 정도였고, 이 때의 경험은 택배 상하차보다도 힘들었다.) 분명 영화를 보고, '나에겐 이런 고향이 없어. 이 영화를 보면 그냥 화만 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영화의 대사 중 "인생은 타이밍이다"라는 대사를 떠올려보기를 추천한다. 혜원은 당시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리틀 포레스트'라는 말을 이해하고, 그것을 찾을 타이밍이었고, 그래서 그 경험들 모두가 힐링이 되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완성이 혜원이라는 캐릭터로 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 타이밍에서 리틀 포레스트를 찾은 사람들에게는 저 말이 "우리나라에는 집집마다 차고가 없어서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들이 안나오는거야."처럼 들릴 수 있지않을까?


이 영화의 원작 만화와 일본 영화를 보지 않은 채 영화를 관람했다. 이 영화는 그냥 이 영화 자체로 매우 좋은 영화였고, 나는 이 영화로 인해 많은 힐링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치열하고, 바쁜 삶을 사는 것을 즐기는데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나를 힐링시켜주었다. 어렸을 때 가장 이해안되는 말이 "엄마는 너 먹는 것만 봐도 배불러."였는데, 이 영화를 보니 이해가 되었다. 그냥 현실에 사는 모든 사람들께 추천하고 싶은 '그냥 매우 좋은 영화'였다.


P.S) 1. 혜원은 선생님이 아니라, 시골 밥상 일일 식탁을 컨셉으로 한 식당을 차리는 것이 적성에도 더 맞고, 여러모로 좋지 않았을까?

P.S) 2. 김태리 배우님 너무 예쁘십니다. 팬들은 모두 보길...

1. 리틀 포레스트 포스터.jpg
2. 갓 태리십니다....jpg 갓 태리십니다...
3. 솔직히 오구도 주조연급....jpg 솔직히 오구도 주조연급...
4. 이것 뿐만 아니라 영화 전체의 색감이 진짜 미쳤....jpg 이것 뿐만 아니라 영화 전체의 색감이 진짜 미쳤...
5. 진짜 이런 아름다움이 영화 내내 나와요...jpg 진짜 이런 아름다움이 영화 내내 나와요...
6. 좋은 친구와 좋은 반려견.jpg 좋은 친구와 좋은 반려견
7. 인생은 타이밍이다..jpg 인생은 타이밍이다.
8. 김태리의 시골 밥상.jpg 김태리의 시골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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