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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엽형 Mar 25. 2018

[뒷Book치는 영화 리뷰]
레미제라블 리뷰

끊임없는 난제들

끊임없는 난제들


-영화 '레미제라블' 리뷰-


뮤지컬 형식을 기반으로 한 영화는 이 영화를 통해서 처음 접했고, 나름 신선했고, 뮤지컬의 장점을 영화 속에서 그대로 살렸으며, 영화의 특성을 통해 뮤지컬의 한계를 넘은 것 같아, 처음 볼 때의 소감은 신선하면서 재밌는 영화 정도였다.

 영화를 다시 보게 된 계기는 원작 소설에 담긴 의미를 알고 나서이다.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원작의 내용을 다 읽어보지는 못했으나, 그와 관련한 강의를 살짝 들으면서, 이 소설이 던지는 수많은 철학적 고민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다.
 
 이 영화는 크게 2가지의 줄기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1가지 줄기는 장발장과 자베르의 대립 구도와 그 사이 개인들의 심리 변화로 인해 생기는 철학적 고민들. 나머지 1가지 줄기는 혁명을 주도하는 민중들이다.

 장발장.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들과 닮은 것 같기도 하면서, 다른 것 같기도 한 캐릭터이다. 삶의 선택 하나하나가 모두 어려운 고민이며, 선택을 하고, 행동을 하여도, 끊임없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생긴다. 그는 진짜 매 순간마다 고민을 하며, 힘들게 선택하고, 힘들게 행동한다. 특정 사건과 고민의 계기로 기준점을 세우고, 그 결과가 자신의 쌓은 모든 것을 버려야 되기도 하며, 앞으로 삶이 끔찍했던 과거로 되돌아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민을 하며, 끝내는 기준에 부합하는 선택을 한다.

 자베르. 영화 속 악역이나, 이해가 될 뿐만 아니라, 멋있기까지 한 캐릭터이다. 그는 누구보다도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았으며, 장발장을 쫓기 전까지, 자신의 삶에 추호도 의심이 없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직업에 주어진 사명만이 고려 대상일 뿐, 그 외에는 어떠한 것도 고려하지 않아, 삶에 큰 난제들이 있지 않았다. 그렇게 자신의 가치관을 관철시켜, 결국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 소위 성공이라고 불릴만한 삶을 영위한다.

 그러나 장발장과 자베르의 마지막을 보았을 때, 난제들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기준을 세웠던 장발장은 후회가 없었으나, 자베르는 결국 삶의 전부였던 그 가치관마저 회의스럽게 느끼며 자살한다. 삶의 정답은 없으나, 자신의 고민 없이 갖게 된 가치관과 철학적 고민을 거친 가치관 중 더 바람직한 것은 후자가 아닌가 생각되도록 한다.

 이야기 중반 이후 다뤄지는 혁명은 인상적인 노래를 통해 그 정신을 제대로 전달한다. 이 혁명에서 가장 돋보였던 사람은 대학생들보다 어린아이 가브로쉬였다. 그 어린아이는 단순히 형들을 따라서 온 아이가 아니라, 진짜 이 혁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그 어린아이로 인해 당시 프랑스의 상황은 유추해볼 수 있었으며, 혁명이 더 설득되었다.

 노래로 진행되어 뭔가 끌리는 것 같아 늘어지는 면도 없지 않아 있으나, 이 영화를 3번째로 보게 된 계기는 1987을 보고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박 처장과 자베르, 변화를 이끄는 대중들 등이 닮았다. 그러나 레미제라블은 장발장과 자베르에 보다 많은 포커싱이 되어있기 때문에, 대중들이 그다지 부각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발장과 자베르의 대립과 그로 인한 내, 외적 갈등은 많은 것을 보여주었으며, 다시 볼만한 가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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