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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엽형 Feb 14. 2018

[뒷Book치는 영화리뷰] '현실 조무사'

-영화‘몬스터 대학교’, ‘몬스터 주식회사’ 리뷰-

현실 조무사


-영화‘몬스터 대학교’, ‘몬스터 주식회사’ 리뷰-

 몬스터 대학교, 몬스터 주식회사는 각각 2013년, 2001년으로 몬스터 주식회사가 12년 먼저 개봉되었었으나, 내용적으로는 몬스터 대학교 이후 몬스터 주식회사로 이어지는 내용이다. (12년이 지나서야 그전 이야기를 만들 생각을 한 디즈니 당신은 도덕 책...) 먼저 어렸을 때 가장 재밌게 본 애니메이션 중에 하나라 아무 생각 없이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예상보다 더 흥미로웠고, 뭔가 우리나라 현실(미국에는 안 살아봐서 미국 현실이랑 비슷한지는 모름)이랑 비슷한 면도 많이 보이는 흥미로운 애니메이션이었다.

 우선 영화의 현실 조무사적 느낌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영화가 꽤 재미있다. 매력적인 한 명의 캐릭터(우선 사람이 아니라 한 명이 맞는 표현인지부터 모르겠음)가 아니라, 불완전한 두 명의 캐릭터가 투닥투닥 하면서, 친해지며, 서로를 보완한다. 뻔한 구성이지만, 그만큼 잘 통하는 구성이기도 하다.(아니면 나에게 아직 동심이 남아있는 듯) 처음에는 약체로 평가되었지만, 빠르게 성장하여, 큰 성과를 이뤄내는 것 또한 뻔하다고 할 수 있지만, 너무 평가적인 시선으로 보지만 않으면, 꽤나 재미있었다.(따지고 보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원피스도 이런 구성임. 그냥 모든 애니메이션의 공통 요소인 듯)

 우선 이 몬스터 사회는 단 하나의 최우선 기준이 있다. ‘너는 무서운 괴물인가?’ 이 단 한가지 기준에 의하여 개별 몬스터들의 가치가 판별된다. 이것을 보자마자 떠오르는 것이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이었다. 중, 고등학교 때 한 학원 선생님이 “지금은 운동 같은 것도 하지 말고 그냥 공부만 해서 대학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라고 말했었다. 뭐 모두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점점 다양한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가 되고 있지만, 비슷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몬스터 대학교의 현실 조무사적 느낌은 몬스터 주식회사에서 방점을 찍는다. 몬스터 주식회사에서는 기존 몬스터 세계의 지배적인 가치가 뒤집힌다. ‘무서움’이 최고의 가치였던 것은 그것이 유일한 생산수단이었기 때문이다.(전기에 관해서 유일한 생산수단이었음) 그러나 우연한 기회로 그보다 효과적인 생산 수단인 ‘즐거움’을 발견하고는 몬스터 세계는 새로운 길을 찾게 된다. (이것도 석유 떨어질라니 깐, 신재생 에너지 찾는 우리랑 비슷함. 다만 우리는 아직 찾는 중.) 우리도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그전과 너무나도 다르게 다양한 기준과 방향 등에 혼란을 겪기도 하고, 새로운 길을 찾기도 하는 것이 유사하게 느껴졌다. 

 물론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났고, 우리의 인생은 힘든 일이 많지만, 저기보다는 우리의 현실이 나아 보인다. 해피해보이지만 저기는 여전히 하나의 최고 기준이 남아있는 것이다. 그에 반해 우리는 점점 다양함이 허용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다양함을 인정받는 사회로 점점 나아가도록 희망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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