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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엽형 Feb 16. 2018

[뒷Book치는 영화리뷰] 더 킹 리뷰

너 자신을 알라

너 자신을 알라


-영화 ‘더 킹’ 리뷰-


 이 영화는 필자가 자발적으로 3번 이상 본 몇 안되는 영화이다. 탄탄한 스토리 구성, 등장인물의 캐릭터에다 관객에게 던지는 메시지 또한 의미 있고, 확실하게 전달되어 삼위일체가 완성된다. 거기다가 이를 돋보이게 만드는 배우들의 연기는(“역사적으로 흘러가듯 가~ 그냥 권력 옆에 있어. 자존심 버려, 잡으라고” by. 갓 우성...) 관객들을 사로잡고, 영화의 팬을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래도 ‘더 킹 2’는 원하지 않음)

 먼저 이 정도면 전반부와 후반부를 구분 짓는 것이 한국 영화 명작(굉장히 주관적임) 공식일 정도로 이 영화 또한 전반부와 후반부가 극명하게 나누어진다.(골든 슬럼버 의문의 1패...) 여기에 초반부까지 총 3부분으로 나누어지며, 박태수의 내레이션 중심으로 진행되던 초반부는 거의 주인공 소개와 다름없이 진행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으면서 주인공을 효과적으로 소개한다. 이후 사건이 시작되는 중반부에서 박태수가 승승장구하는 모습은 관객들이 부러워할 정도이며,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부정부패했음에도,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권력 그 자체였다. 여기서 이것이 현실과 같은 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고, 실제로 많은 사람이 ‘있을 법 한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그런데 애초에 꼴찌 하다가 고3 1년 만에 서울대 법대 간 거부터 판타지인 듯) 이후 후반부에서 조인성의 역할은 180도 뒤바뀌며, 이는 이 영화의 방점을 찍는다.

 이러한 스토리 구성은 박태수의 캐릭터와 깊게 연관된다. 초반부에 소개되는 박태수는 또라이같은 면모를 보이면서도, 긍정적으로 난 놈과 같은 모습을 보이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이 캐릭터가 어디로 튈까를 기대하도록 만들어줬다. 그러나 그는 중반부에서 부정부패한 권력의 중심으로 들어서며, 관객들이 원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튀기 시작한다. 원래 한번 응원했던 스포츠 팀의 성적이 떨어진다고 응원하는 팀을 바꾸기 쉽지 않은 것처럼, 관객들은 응원하고 싶지만 응원하고 싶지 않은 박태수를 보면서 살짝 갈등을 하기 시작한다. (SKT T1(LOL 팀 이름임) 반등 가즈아~) 심지어 교통사고 나서 죽을 때, 그래 더 추해지기 전에 여기서 다 죽고 영화 끝내자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근데 저 생각 돌아온 럭키짱 보는 친구들이 많이 한다던데... 저기서 영화 끝났으면 망작 이었을 듯;) 그러나 후반부에서 박태수는 시원하게 사이다를 먹여주면서, 초반부에 관객들이  원했던 방향으로 튀어준다. 거기에 후반부의 역관광 과정에서 거창한 대의를 가진 것보다 복수라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납득이 가는 이유를 제시한다. 그럼에도 이는 대의와 잘 맞아떨어져, 많은 이에게 호응을 얻으며, 개인적인 이유로 영웅이 탄생하는 과정을 보여준다.(누가 생각나는데, 누군지는 모르겠음.)  박태수는 이렇게 다양한 방향으로 튀어나감에도 관객이 납득할 만큼의 일관성을 지닌 캐릭터를 유지하여, 몰입을 전혀 방해하지 않고, 오히려 재미를 증폭시켰다.

 이 영화가 단순히 재밌는 영화가 아니라 명작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 영화의 메시지에 있었다. 이 영화의 메시지는 의미도 있었으며, 전달 방식도 어떤 영화보다 확실했으나, 그럼에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ㄱㄷㅅㄹㅂ 의문의 2패...) 박태수는 마지막에 관객들의 관심이 가장 집중됐을 때, 영화 제목인 ‘더 킹’이 누구였는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타이밍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그 직후에 두 명의 부패한 권력의 결말을 보여주어, 결말의 무게감을 덜어준 것까지 좋았다.(그리고 양동철 검사의 결말 같은 사건은 2014년에 일어난 실제 사건...)

 좋다고 생각해서 별거 아닌 것까지 다 좋아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사실 아주 많은 것 나도 안다...) 솔직히 2017년 상반기 작품 중에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할 만큼 좋은 영화였다. 정치를 소재로 한 영화라면 이념에 대한 색안경을 끼고 보거나,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 영화도 그렇게 생각하기 전에 마지막의 메시지를 다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한 잔 가즈아~
언급은 못했는데, 이 영화에서 제일 멋있음
이 분을 두고 바람을...?
무현이 무현이
사이다 시작!!
일단 여기는 없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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