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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활_취미(1)

취미 찾아보기(1)

by 꿈꾸는 엽형

ü 취미

이번에는 ‘취미’에 관해서 이야기할 차례야.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가기 앞서 옆에다가 너의 취미랑 네가 고등학교 때, 또는 최근에 취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네가 한 대답을 각각 써볼래? 이다음은 읽지 말고, 일단 써봐. 다 썼으면 맞춰볼게. [독서, 음악 감상, 영화(드라마 or애니) 감상, 게임] 이 중에서 네가 쓴 취미들이랑 몇 개나 일치해? 아마 거의 다 들어가 있지 않을까? 나도 그랬고, 많은 사람들이 고등학생 때까지 취미, 특기 란에 위에 있는 것들을 쓰더라고. 언젠가 취미, 특기 란을 진지하게 써보려고 했는데, 막상 쓸 게 없더라. 성인이 될 때까지 내 특기라고 딱히 내세울 게 없는 것도 슬펐는데, 그것보다 안타까웠던 것은 진지하게 ‘내 취미가 뭐지?’라는 의문이 든 거였어. 이제까지 써왔던 저것들이 내 진짜 취미가 아니었다는 걸 깨달은 거지. 그래서 그때부터 내 취미를 찾고, 특기를 만들려고 분주하게 노력했어. 그 결과, 지금은 어느 정도 취미와 특기를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취미로 삼고 싶은 것과 더 갈고닦고 싶은 특기도 이젠 명확하게 알게 됐고. 얼마 전에 한국 갤럽에서 재미있는 설문조사를 봤어. 전국 만 13세 이상 남녀 1700명을 대상으로 취미를 조사했대.

취미 표.JPG 자료 출처: 한국 갤럽

뭔가 납득이 안 되는 것들도 있지? 예를 들면 등산이라던지.. 아마 13세 이상이 대상이니까, 나이 많은 사람들까지 많이 포함돼서 그런 것 같아. 그런 거 빼고는 위에서 내가 말했던 거랑 비슷하지?

그런데 혹시 내가 왜 내가 왜 취미를 가지라고 말하는지 알아? ‘요한 하위징아’라는 사람이 『호모 루덴스』라는 인류 지칭 용어를 말하면서 노는 것은 생각하기와 만들어내기 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호모 사피엔스』, 『호모 파베르』와 같은 수준에서 사용할 것을 제시했었대. 그리고 고대 벽화에도 노는 모습이 있을 만큼 역사가 오래됐고, 이런 게 아니더라도 우린 모두 노는 걸 좋아하잖아. 더 효율적이고, 더 효과적으로 놀기 위해서 취미를 찾고, 갖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 너도 동의해? 동의하지 않아도, 다음 내용들을 읽어봐. 도움이 될 거야.

*호모 루덴스: 유희하는 인간/ 호모 파베르: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


진짜 취미를 찾는 방법들을 이야기해 주기 전에 당부할 게 있어. ‘취미’는 앞서 말한 것처럼 네가 재미있게 노는 거야. ‘일과 어떤 측면에서 연관이 되니까, 연관이 되니까 이거 취미면 유용하겠다.’ 이런 생각은 굳이 할 필요 없어. 최대한 즐겁고, 너를 리프레쉬시키는 것에 중점을 뒀으면 좋겠어. 이건 내 경험담으로 이야기해볼게.


-친숙한 것 찔러보기.

내가 취미를 찾으려고 가장 먼저 한 건 가깝고, 친숙한 것부터 찔러보는 거였어. 내가 매번 쓰던 음악 감상, 영화감상, 독서부터 찔러보기 시작했어. 음악을 들으면서 걷거나, ‘어떤 행동’들을 하기는 하지만, 막상 음악만 듣는 시간은 별로 없더라고. 그래서 음악만 들어봤더니 뭔가 심심하더라. 한 번 해봐. 가만히 누워서 노래를 듣다 보면 곧 잘걸? 확실히 노래가 없으면 힘든 삶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취미라고 말 하긴 애매했어. 그다음은 영화 감상. 이건 성공적이었어. 집에서 영화 보는 건 물론이고, 영화관 가는 것 까지. 영화관 혼자 가본 건 이때가 처음이었는데, 오히려 재밌더라고. 영화를 보고, 그 영화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도 충분하고. 영화표 받으려고 헌혈도 주기적으로 할 정도였어. 그리고 남은 한 가지가 독서였는데, 이때까지 독서는 공부로 인식이 되더라고. 그래서 처음엔 취미로 생각이 잘 안됐지. 그래서 잘 안 보다가 군대 가니까 취미가 되더라. 핸드폰도 없고, TV도 항상 재밌는 건 아니고, 주변에 책은 많고, 결국 읽고 싶은 책을 골라서 하나 둘 읽어보니까 읽고 싶은 책이 점점 늘어나더라. 그래서 결국은 취미가 됐지. 이렇게 친숙한 것들을 찔러보니까 몇 개 얻어걸리더라. 접할 기회가 많았고, 많이 했었다는 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거니까. 나도 좋아할 가능성이 꽤 되는 게 당연한 걸지도? 그리고 이런 것들이 심심하고 귀찮을 때 하기도 쉬우니까, 한 번 친숙한 것들 위주로 찔러봐. 대신 이제까지 해오던 것처럼 습관적으로 찔러보는 것이 아니라, 하면서 생각해보는 거 잊지 말고. 생각을 한번 하고 하면 아마 취미로 네가 확실히 얻는 게 뭔지 알게 될 거야. 리프레쉬된다거나, 어떤 생각을 하게 된다던가. 뭐 나름의 의미를 찾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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