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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활_인턴

어디 인턴 할래? & 힘든 사회생활

by 꿈꾸는 엽형

ü 인턴

이번에 이야기할 주제는 인턴이야. 인턴이 뭔 지 의미를 설명하지는 않아도 되지? 그럼 인턴을 설명하는 한 단어를 맞춰봐. 뭘까? 개이득. 인턴은 한 마디로 개이득이지. 요즘에는 취업하기도 전에 필수 코스라고 여기지기도 하고, 꼭 해야 되는 스펙 중 하나로 여겨지기도 해. 거기다 인턴은 일석 삼조다? 먼저 인턴을 하면 돈을 줘. 난 이게 제일 좋아. 아직 취업같이 본격적으로 돈 벌러 사회에 나온 것도 아닌데, 돈을 섭섭하지 않게 주잖아. 딱 그때 나이에 재밌게 즐기면서 살 여유가 생기는 거지. 두 번째는 스펙. 인턴은 이 사람이 현장에서 실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는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거니까, 스펙으로는 더할 나위 없지. 마지막으로 항상 말하는 경험. 이게 제일 크지. 내가 공부한 내용이 어떻게 사용되는가도 알게 되고. 아무래도 내가 20대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경험을 쌓는 거니까. 이게 굉장히 크게 느껴지더라.

근데 이렇게 좋은 인턴이지만, 아무래도 조금 어렵지. 그냥 유사 취업이라고 생각하면 돼. 취업하기 힘든 만큼 인턴도 자기가 원하는 기업 인턴 하려면 어렵겠지. “스펙, 스펙” 하는 시대에 최고의 스펙 중에 하나인데, 당연히 노리는 사람도 많겠지. 그렇게 어려운 인턴이 되려면 취업처럼 열심히 준비하고, 또 자기한테 잘 맞는 인턴을 찾아야겠지. 그럼 큰 틀에서 인턴을 할 때는 어떤 걸 고려해야 될지 알려줄게.


- 분야

분야는 알아서 각자의 삶에 맞는 것으로 고르는 거지. 뭐 어려운 게 아니야. 여기서도 반드시 고려해야 되는 게 진로를 고려해서 분야를 선택해야겠지. 인턴을 하려는 주목적이 스펙이랑, 경험이잖아. 그리고 인턴은 아르바이트랑 달라서 단지 하기 싫다고, 그만둘 수 없으니까. 네가 재밌게 계속할 수 있는 분야, 네가 붙을 수 있는 분야를 잘 선택해야 돼!


- 대기업? Vs 벤처기업(스타트업)?

사실 벤처기업이라는 말보다 요즘은 스타트업이라고 많이 하지? 왓챠, 와디즈, 야놀자 등 뭔지 알겠지? 이런 기업이랑 삼성, 엘지 같은 기업이랑 비교를 해보면, 당연히 삼성, 엘지를 가겠다고 할 수 있지. 그런데 이게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해서 될 문제는 아니야. 분야보다도 더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지. 왜냐하면 분야는 그냥 인턴을 할 때쯤 되면, 자기가 생각하고, 정해논 진로가 어느 정도 윤곽이 보여서 그런 길로 정하면 되는 문제인데, 대기업과 벤처기업은 그게 아니거든. 성격상 차이가 상당해. 뭔가 감이 오긴 하지?

먼저 대기업 인턴은 크게 하는 일이 없어. 조금 철 지난 드라마인데, 미생 봤었어? 거기서 장그래가 하는 일이 뭐였어? 초반에 기껏해야 보고서 정리가 다였지. 회의한다고 하면, 자료 깔아놓고, 복사하고. 심지어 그 친구는 정규직 전환이 조건부로 달려있었던, 사원으로 입사한 거였는데. 만약에 대기업 인턴으로 들어가면, 뭐할까? 복사, 복사, 복사, 복사, 복사. 정도 한대. 남는 경험이 그렇게 크지 않을 수도 있지. 하지만 스펙은 엄청나겠지. ‘삼성전자 인턴 근무.’ 이렇게 있으면, 우리나라에서 신입으로 지원하는 사람 중에 저만한 스펙 가진 사람이 몇이나 있겠어. 거의 존재하는 스펙 중에 제일 매력적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가면 조금 딱딱한 분위기에 압도되거나, 처음 하는 사회생활이니만큼 어려울 수가 있겠지. 물론 요즘 대기업도 수평적인 분위기로 많이 바꾸려고 한다고 한다지만, 문화라는 게 쉽게 바뀌는 게 아니니까 상대적으로 경직된 분위기는 어쩔 수 없겠지.

그런데 벤처기업은 반대야. 하는 일이 엄청 많아. 그것도 복사 이런 게 아니라, 진짜 네가 지원한 분야의 업무로. (물론 복사도 하겠지. 그건 막내의 숙명일걸?) 그만큼 바빠. ‘이 돈 받으면서 이 만큼 해야 되나’ 생각이 드는 경우도 가끔 있다더라고. 그런데 그만큼 경험이 생기고 그 경험은 실력이 되겠지. 나는 개인적으로 이걸 추천해. 거기다가 벤처기업은 상대적으로 평균 연령대가 낮아서 팀원들이랑 공감대 형성도 더 잘 될 것 같고. 특히 인턴으로 가서 적응하기 더 편하겠지?


- 처음 하는 사회생활 (힘든 점)

이제까지 너의 삶이 거의 학교를 중심으로 돌아가다가 인턴을 하면, 처음으로 제대로 하는 사회생활이 되겠지? 힘들 거야. 낯선 환경에서 낯선 사람들과 낯선 일을 해야 되는데, 안 힘들 수가 없겠지. 물론 점차 적응도 될 거고, 더 잘해지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너에게 족쇄가 하나 생기는 것이고, 의지와 상관없이 할 일이 생기는데 안 힘들 수가 있겠어. 그러니까 꼭 재밌고, 하고 싶은 분야로 찾아서 했으면 좋겠어. 진짜 맞지 않고, 하기 싫은데, 계속 그 분야로 나아가다보면, 그 분야에서 나오고 싶을 때 나올 수 없게 될 수도 있으니까. 박명수가 말했잖아.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진짜 늦은 거다.” 그니까 늦기 전에 너의 길을 찾으란 말이야.

뭐 사실 일은 힘들어도 참고, 할 수 있어. 진짜 힘든 건 사람이 힘든 거지. 나도 알바할 때랑 입대하고, 군대에서 처음 보직이 변경됐을 때, 일이 힘든 게 아니라, 사람이 힘들었지. 알바할 때는 사장, 군대에서는 간부님. 둘 다 내가 조직 내에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위치라서 더 힘들었어. 그래서 군대에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내 마인드 바꾸기’ 였어. 오히려 친해지는 거지. 그래도 뭔가 내 행동을 바꾸니까 그 사람도 나를 좋게 생각하게 돼서 좀 더 친해지게 됐지. 결국 전 보다 편해지긴 했지만, 그렇게 노력해도 안 맞는 건 어쩔 수 없더라. 다른 사람들이랑 일하고 싶은 마음이 계속 있었지. 그래도 어떻게 해.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그래서 군대에서는 좋아질 수는 없어도 완화되도록 진짜 엄청 노력했어. 그런데,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상책이겠지? 알바 때는 그냥 때려치웠어. ‘알바가 이것밖에 없는 것도 아니고, 나를 사람대접해 줄 사장님은 넘쳐날 텐데, 안 해!’ 딱 이 생각으로 그만뒀지. 너도 피할 수 있으면 피해. 괜히 똥 밟고, 닦는 거보다는 아예 안 밟는 게 좋으니까. 뭐 똥 밟고 닦는 법도 알아두면 좋긴 하지.


근데 일이든 사람이든 아예 안 힘들어지기 위해서 필요하고, 힘들어도 때려치우기 위해서 필요한 게 바로 능력! 만약에 네가 진짜 유능하면 사람들이 잘해줘서 사람도 애초에 안 힘들 거고, 완전 진상이라서 누가 엄청 힘들게 하면, 그냥 그만두고, 널 원하는 다른 곳 가면 되지. 능력이 있으면 어디를 가도 대우를 받을 테니까. 근데 자신이 없으면, ‘그만둘까?’, ‘그만두면 뭐하지?’, ‘어떻게 들어왔는데’ 같은 생각들에 사로잡히고, 결국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그 스트레스랑 여러 스트레스 맞물리면서 더 힘들겠지. 그러니까 반드시 능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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