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동경(憧憬)하다

미래를 향한 끌림

by 황지윤

동경(憧憬).

간절히 그리워 하는 대상이 되고 싶어 하고, 계속 바라게 되는 마음의 방향.


예전에는 ‘동경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좋아하는 연예인의 생활 방식이나 그 사람의 외모, 특징에 대해서 막연히 동경했던 것 같다.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알지도 못하면서,

단지 보이는 외적인 부분으로만 상대를 동경하고 그와 비슷하게 살길 바라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내가 좋아했던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모두 어쩌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나와 닮은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꼈고,

더 닮고 싶어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길을 따라 지금 이 지점에 와 있는 나는,

내가 동경했던 것들은 그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 속에서 본 또 다른 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동안 타인의 모습에 나 자신의 잠재된 모습을 비추어 보고 있었고,

그 모습 속에서 내가 진짜 바라고 있던 방향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결국, 내가 찾고 있던 동경의 대상은

더 나아진 모습의 나 자신이었다.


동경에서의 ‘간절히 그리워하다’는

단순히 보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아직 닿지 않았지만 이미 나의 일부인 것을 향한 끌림이다.


그래서 이제 나는 예전처럼 특정한 연예인이나 대상을 동경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이미 내 안의 내가 동경하던 나 자신을 바라보게 되었으며,

내 안에 이미 그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동경은 누군가를 모방하는 감정보다 더 깊다.

그것은 내가 될 수 있는 또 다른 내 미래를 향한 끌림이며,

때로는 나를 더 나은 곳으로 끌어올리는 에너지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 에너지가 외부에서 나를 움직이는 힘이 아니라,

내 안에서 나를 확신하게 하는 힘으로 바뀌어야 한다.

외부가 아닌 나 스스로를 동경하는 상태가 되어야

비로소 자신의 부족함을 완전함으로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간절히 “저렇게 되고 싶다”고 빌던 순간보다,

“나는 이미 그 길 위에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때,

그때 비로소 우리는 그 동경의 존재가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나의 더 나은 미래를 동경하며 살아간다.


이제는 “~해 주세요”라는 기도 대신,

“감사합니다, 그렇게 되어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그래서


나는 지금,

내가 동경하던

간절히 바라고 그리워하던

나 자신이 되어가는 길 위에 있다는 것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