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나에게 자리 잡는 방향

천천히, 그러나 확실한 사랑과 믿음

by 황지윤

요즘의 나는, 사랑과 믿음에 대해 가장 솔직한 언어로 글을 쓰고 있다.


몇 주 전, 유튜브 쇼츠를 보다가 한 신부님의 간증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신부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기도를 드린다고 해서 바로 응답해 주시는 분은 아니지만,

가장 확실하게 응답해 주시는 분이라고.


하나님께 힘을 달라고 기도하면

하나님은 고난을 주셔서

고난을 이겨낼 힘을 주시고


하나님께 지혜를 달라고 기도하면

문제들을 주시고

그 문제를 헤쳐나갈 지혜를 주시며,


하나님께 사랑을 달라고 기도하면

어려운 이웃을 보내셔서

사랑으로 살아가게 하신다고


신부님의 그 말을 들으니

내 인생도 항상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항상 어릴 때부터 지혜를 달라고 기도해 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내 삶은 쉽게 풀리지 않았고,

그 시간들이 무척 버겁게 느껴졌던 적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하나님은 내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하나님의 사랑을 외면하며 살아가게 되었다.


하지만 얼마 전,

설명할 수는 없지만 마음을 채워주는

어떠한 사랑을 분명히 느끼게 되었다.


하나님께선

내가 어디에 있든,

어느 시점을 살아가고 있든,

늘 날 사랑하시고 계셨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내 모든 삶의 흐름은

그분의 크신 계획 아래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랑에 대한 감사함은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무뎌졌다.

사랑받고 있다는 감정은 있지만,

사랑할 수 있는 대상을 만나지 못한 채

다시 슬픔과 외로움, 원망을 말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이 욕심이 생겼고,

당장 기도와 소망을 들어주시지 않는 뜻과 현실 앞에서

답답하고 힘겨움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하나님이 주신 지혜와 사랑으로 나는

처음 느꼈던 사랑의 소중함과 기쁨, 감사함을 돌아보게 되었다.

언제나 함께하고 계셨던 그 사랑을 다시 떠올리며

감사함을 느꼈다.


그리고 이제는 단순히

그 사랑을 '느끼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다운 나로서 살아가도록

노력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예전엔 단순히

감사함에 눈물을 흘렸다면,

이제는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 그리고 보여주시는 길을 살아가고 싶다.


하나님은 우리의 작은 말과, 행동, 소망까지도 가장 잘 아시며

오차 없이 그것을 보여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믿는다.


마침 어제, 작은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았다.

왠지 안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고,

오늘 아침 함께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미안하다며 커피 쿠폰을 선물로 보내주시는 그 따뜻함에

위로와 감사함을 느꼈다.


예전에 나였다면, 무척 아쉬웠을 순간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나는 오히려

다른 길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기대를 먼저 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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