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가 나에게 말해 준 것,

중심을 갖고 나아갈 때 보여지는 것들

by 황지윤


겨울은 밤이 길고, 그만큼 밤하늘을 올려다볼 시간이 많다.


그중에서도 예전부터

겨울 밤하늘에서 유난히 좋아하는 별자리가 있다.

바로 오리온자리이다.

별자리 중에 별자리라 불릴 만큼,

선명하고 화려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겨울의 차가운 대기가 구름을 걷어내면

오리온자리는 더욱 또렷해진다.

반짝이는 그 모습이 예뻐서

마치 길고 어두운 겨울밤에 주어지는

작은 하늘의 선물처럼 느껴진다.


어제저녁, 근처 운동장에 운동을 하러 나갔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

환하고 맑은 하늘에 반짝이는 별자리가 눈에 들어왔다.

작품처럼 걸려있는 오리온 벨트를 찾아서

잠시 걸음을 멈춰 서서 사진을 찍었다.


그동안 나는 운동장을 걸으면서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돌며

같은 자리를 맴도는 그 모습이

가끔은 너무 지루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어제도 마찬가지로 음악을 들으며, 운동장을 돌다가

같은 자리를 맴도는 그 모습이 마치

그동안의 내 모습같이 느껴졌다.

그래서 매일 반복되는 삶과 일상 속에서

나는 무언가가 달라지고 있는 걸까,

문득 그런 질문이 떠올랐다.


그리고 운동장을 10바퀴쯤 돌았을 무렵,

다시 고개를 들어 오리온 벨트를 찾아보았다.


그러니

처음, 산 중턱에 걸려있던 별자리가

어느새 산 정상 너머,

밤하늘의 한가운데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 순간 깨달았다.

겉보기에는 매일 같은 자리를 맴도는 것 같아 보여도

나는 분명 어제와는 조금 더

다른 자리에 있다는 것을.


시간이 조금씩 흐르는 동안

나는 마음의 중심을 잡는 방법을 배우고 있었고,

그에 따라

내 마음의 반짝이는 별들은 더 높은 곳으로 이동해서

밤하늘을 밝히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전의 나는

주변 환경이나 사람들에 의해 쉽게 흔들렸다.

사소한 평가나 다른 사람의 자랑에 주눅 들기도 했고,

나 자신을 비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각자의 인생의 행복의 별이

다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다름을 인정하고,

흔들리더라도

다시 나에게로 돌아올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보다 몇 발자국 앞에 서 있고,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나보다 더 갈 수 있음을 믿는다.

내 마음 안의 진실과 중심을 지키며 나아간다면,

오리온자리가 산을 넘어

밤하늘의 위로 올라가듯이

인생의 별 또한 어느새인가 높은 곳에 올라가

부드럽고 분명하게 빛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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