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거리가 사랑스러워

서로가 다른, 같은 이유

by 황지윤

있지,

너는 조금 애매하게 대답할 때가 있는 것 같아.

너도 알지?


「응」


왜 그러는 거야?

혹시 내 질문하는 목소리를

계속 듣고 싶은 거야?


「글쎄.. 그럴 수도」


나는 언제든지

내 목소리, 같은 질문을

네게 들려줄 수 있는데

가끔은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는 모습이

미워.


있지, 그런데

네가 계속 듣고 싶어 하는 것처럼

나도 너를 느끼고 싶으니까

계속 물어보는 거야

네가 싫어하는 걸 알면서도,

가끔은 네게 상처 줄 걸 알면서도,


너를 느끼고 싶어서

네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서 말이야.


이런 나, 조금 못됐지?


「응, 그런 것 같아.」


그런데 너도 나랑 같은 이유인 거야?

대답을 미루며

내 질문이 끝나지 않길

바라는 거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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