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pregnant
2017.2.8(수) / 4W5D
피검사 결과를 들은 그다음 주에
초음파로 아기집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며칠의 시간이 지나고 너를 처음 만나던 날.
너는 너무 작아서 보이지도 않고 콩알 같이 작은 아기집이 까맣게 자리 잡고 있었다. 아직 너무 작아 이날은 심장소리도 들을 수 없고 2주 뒤에 와서 들을 수 있다고 했다.
아가야, 엄마는 네가 우리에게 온 줄도 모르고 아빠랑 스크린골프도 치고 (심지어 엄마가 처음으로 이기고 많이 기뻐했다.) 정크푸드도 엄청 많이 먹고(엄마는 맥도널드 마니아, 아빠는 콜라 킬러) 매일 12시까지 야근하고 이렇게나 되는대로 막 지냈는데, 네가 우리에게 불쑥 찾아와 주어 좋기도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 혹여나 우리의 잘못된 습관 때문에 너에게 안 좋은 영향이 있을까 몹시도 불안했었다.
2017.2.22(수) / 6W5D / 7.6mm
2주 후 또 너를 만나던 날.
나는 별로 해준 것도 없는데 빠르고 힘차게 뛰던 너의 심장소리 그리고 그새 몇 mm나 자란 너의 몸, 너무 신기하고 대견했어. 내 안에 심장이 뛰는 생명체가 이렇게 자리 잡고 있다니 믿기지 않아.
그리고 예정일도 받았지. 2017.10.13(금)
6W5D(6주 5일), 임신 47일째, D-233, 그리고 넌 닭 띠(철없는 너희 아빤 아빠가 치킨을 좋아해서 너도 닭 띠냐고 하더라... 하아...;)
두근두근
처음 검사받았던 병원은 산과가 없어 임신 4개월까진 다닐 수 있지만 결국은 산과가 있는 병원으로 옮겨야 하기에 미리 옮기기로 결정했다.
새로운 병원에서 초음파로 또 만나자 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