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시점-제1화. 아무도 쳐다보지 않던 아이

내 아이의 이름은 하치입니다.

by 정혜영

내 아이의 이름은 하치입니다.


제1화. 아무도 쳐다보지 않던 아이

처음 그 아이를 만난 날,
봉사 활동현장은개들의짖는소리로가득했다.

사람들은 바쁘게움직였고,

그도 그사이에 있었다.
구석에는 털이 엉켜 움직이지도 못하는

한 마리 강아지가 있었다.

그 아이는 눈빛이 없었다.

그저 조용히, 같은 자리를 돌았다.

빙빙 맴돌다 벽에 머리를 부딪히고, 또 맴돌았다.

"간질 증세가 있어요.

선천성 기형도 있고요.

몸도 약하고... 많이는 못 살 거예요."

봉사자가 조용히 말하던 그 순간,
그사람은 "이런 세상에 안쓰러워라."하며아이를 안았다.

그리고 바로차에태워 병원으로 향했다.

누군가는 그렇게 말했단다.

“이 아이에게 드는 병원비면, 차 한 대를 바꾸겠네요.”

“그냥 보내주는 게 낫지 않을까요.”

하지만 그는 늘 조용히 웃으며 말한다.

“이 아이는 내자식입니다.”




인수의 이야기 –


"나는 하루를 살아낸다“

나의 이름은 인수입니다.


나는 말을 하지 못한다.
내 몸은 가끔 나를 벽으로 데려간다.

내 다리는 내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사람들은 나를 불쌍하게 본다.
하지만 나는,

내가 약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강한것이 뭔지 모르니깐,

나는 하루를 산다.
아니, 나는 하루를 버틴다.
숨이 가빠지는 그 순간에도,

나는 일어난다.
넘어져도, 또 일어난다.


그 사람이 나를 안아준 날,
나는 처음으로 따뜻한 무언가를 느꼈다.
그 손이 닿은 곳에서, 나는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말을 하지 못한다.
내 몸은 나를 벽으로 데려가고,

내 다리는 멈추지 않고 흔들린다.

사람들은 나를 불쌍하다고 하지만,

나는 단 한 번도 내가 약하다고생각해 본적 없다.

나는 다시 일어나고, 또 일어난다. 그리고 또다시 일어난다.

그 사람이 나를 안아준 그날,

나는 처음으로 무언가 따뜻한 것을 느꼈다.

그 손이 닿았던 자리에서,

나는 처음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말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말하지 않아도,

나는 매일 살아내고 있다.

나의 이름은 인수다.
나는 하루를 치열하게 살아내는 아이다.





※ 이 글은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창작 에세이입니다.

등장인물과 상황은 일부 각색되었으며, 특정 인물이나 환경과의 직접적인 연관은 없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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