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을 끊은 건 나였지만,
먼저 보고 싶어진다

남과 여의 같은 마음 다른 마음

by 정혜영

연락을 끊은 건 나였지만, 먼저 보고 싶어진다


그날, 나는 먼저 연락을 끊었다.

지치고, 서운하고, 반복되는 감정이 힘들었다.

그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 역시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끝이었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며칠이 지나고, 아무 연락이 오지 않는 게 오히려 불편했다.

마음 한 구석이 자꾸 허전했다.

내가 끊었지만, 내가 먼저 보고 싶어졌다.


심리학에서는 이걸 '감정 잔존 효과'라고 부른다.

하버드 감정연구소는 말한다:


“자신이 끊은 관계라도, 감정 에너지가 남아 있다면

이성보다 감정이 먼저 반응하게 된다.”


나는 끝낸 줄 알았고, 그 사람은 기다리는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끝내고 나니 그 사람이 사라졌고,

기다리던 건 내가 되어 있었다.

사랑은, 마음이 식어서 끝나는 게 아니라

마음이 다 닿지 않아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말하지 않은 서운함, 표현되지 않은 기대,

알아주지 못한 감정.

그 모든 것이 쌓여서,

마지막에 "그만하자"라는 말로 터져 나온다.

그리고 그 말을 꺼낸 사람이 다시 후회하게 된다.


왜냐하면, 그 감정들이 '정리된 마음'이 아니라

'쌓인 감정'이었기 때문이다.


연락을 끊은 건 나였다. 그런데 자꾸 보고 싶다.


그 사람의 반응 없는 채팅창이 자꾸 눈에 밟히고,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정혜영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신춘 문예 등단 작가 주영. 감성과 상징, 인간의 내면의 이야기를 쓰며 글로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상처와 회복 사이의 여정을 기록합니다.

97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3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38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20화선택받는 사람의 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