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이름은 하치입니다.
그날 하치는 유난히 조용했다.
밥도 먹지 않았고, 평소보다 더 많이 숨을 헐떡였다.
아빠는 그의 눈을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
“오늘 많이 아프구나.”
하치는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웅크려 있었다.
몸은 차가웠고, 가슴은 빠르게 뛰었다.
아빠는 침착하게 약을 챙기고,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해 주며 하치 곁을 떠나지 않았다.
밤새도록 물수건을 갈아주고,
가슴을 토닥이며 속삭였다.
“괜찮아, 하치야. 아빠가 있잖아.
절대 혼자 두지 않아.”
새벽녘이 되자, 하치는 아주 천천히 숨을 골랐다.
그리고 아빠의 손을 바라봤다.
그 손끝이 닿은 곳에서,
생명이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다.
그날, 나는 아팠다. 몸이 너무 무거웠고,
눈을 뜨는 것조차 힘들었다.
세상이 하얗게 사라지는 것 같았고,
내 숨은 짧고 빠르게 흩어졌다.
하지만 그 사람이 내 곁에 있었다.
차가운 이마를 닦아주었고, 내 가슴을 조용히 토닥여주었다.
나는 그 손의 온기를 느꼈다.
그 손은 “괜찮다”라고 말하고 있었다.
“괜찮아, 하치야. 괜찮아.”
그 말이 나를 다시 숨 쉬게 했다.
나는 놓지 않았다. 아니,
그 손이 나를 놓지 않았다.
나는 그날, 다시 숨을 쉬었다.
그리고 알았다.
내 생명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 이 글은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창작 에세이입니다.
등장인물과 상황은 일부 각색되었으며,
특정 인물이나 환경과의 직접적인 연관은 없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