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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의도비 Dec 13. 2023

일자리의 미래

AI시대에 살아남는 직업은?



출처: 무한도전

연말이 돌아오니 직무능력평가와 인사이동 철이 다가왔다. 늘 잔인했던 절차지만 올해 더 가혹할 것으로 예상되는 건 고금리의 시대 1주년(?)을 맞이하며 금융권이 겪은 진짜 위기 때문일 것 같다. 회사들은 매년 위기라고 하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인력 조정을 감행했던 적은 손에 꼽으니까. 여기저기서 신음에 가까운 앓는 소리와 더불어 '100명 넘게 정리했다더라.', '모두 계약직 전환했다더라.'와 같은 흉흉한 소문들이 들려온다. 방법은 여러 가지겠지만 핵심은 '필수 인력'만 남기겠다는 이야기일 것 같다.



제미나이가 그림을 그리는 세부과정을 묘사하고, 오리인형을 보고 소재를 분석하고 있다. 출처: 구글

그렇다면 누가 필수 인력이라는 말인가?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으로 소통하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추론하는 능력까지 갖춘 구글의 새로운 인공지능 언어모델 제미나이(Gemini)까지 등장하여 명실상부 인간보다 똑똑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리고 기업들 간 AI전쟁이 본격화되었다. 이제는 누구나 인정할 정도로 가장 큰 화두는 ‘AI’인 지금, 과연 어떤 자리가 안전할 수 있을까?



출처: 무한도전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AI와 노동시장 변화>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AI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큰 국내 일자리는 341만 개에 달한다. 몇 차례에 걸친 산업혁명에도 굳건히 살아남았던 의사, 회계사, 변호사 등 고학력 직업이 심지어 제일 위험하다. AI가 비반복적, 인지적(분석) 업무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회적 기술, 팀워크 능력, 의사소통 능력과 같은 'soft skill'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종교 관련 종사자 등 대면 접촉이나 관계 형성이 필수적인 직업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블라인드

AI가 고도화되어 인간을 대체할수록 인간과 관계를 형성하고 대면하는 직업이 중요해진다는 게 정말 모순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서 회사가 원하는 '필수 인력'도 변하지 않을까. 업무의 전문성보다는 소통 능력과 조직 적응력을 더 중요하게 보는 시대가 머지않은 것 같다. 블라인드에 제보되는 문제적 인물들이 AI로 대체되는 시기가 곧 도래할지도 모른다. 가장 인간적인 사람만 살아남는 세상, 필수 인력의 필수 능력은 '인성'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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