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을 이제 모릅니다, 안녕히 가세요
INFJ는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을 꺼린다.
평소에는 온화하지만 상처를 크게 받았을 경우 미련 없이 인간관계를 정리한다. (*출처 : 나무위키)
내가 혹시 INFJ의 가짜문으로 들어왔나?
겉으론 친절하고 모두에게 다정하게 대하는 INFJ, 사실 마음속에 두 개의 문이 있다는 것을 아는가?
INFJ는 아무리 싫어하는 상대일지라도, 표정이나 행동에서 굳이 티를 내지 않고 친절을 베풀며 관계 형성을 이룬다. 그것이 바로 "가짜문"이라는 것인데, 상대는 그 가짜문을 열고 들어와 INFJ와 나름 친해졌다고는 생각하지만, 사실상 INFJ는 그에게 진짜 모습을 드러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상대방이 선호하는 말과 행동들을 나름 파악해서 맞춰줬을 뿐이지, 이미 INFJ는 어느 정도 본인이 정한 선을 그어놓고 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INFJ는 어느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다거나, 모두를 자신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종족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을 사기에는 참으로 복잡하고 어렵다. 이것은 INFJ만의 일종의 방어 기술이다.
그러다 가짜문에 들어온 사람들을 꽁꽁 가둬놓고(?) 오랫동안 관찰한다. 그가 정말 자신의 "진짜문"으로 초대해도 되는 사람인지, 더 깊은 세계로 초대해서 나의 내면 깊은 모습을 보여주고,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정도로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인지를 파악한다.
첫 약속 잡기까지 어려운 INFJ
"진짜문"으로까지 가는 길도 참 험난하다. 그 문으로 가는 과정에는 수많은 다리가 있다. 멀리서 상대를 가만히 지켜보고, 그가 조금씩 INFJ의 마음을 두드리면 어느샌가 돌다리를 하나씩 건설한다. 상대의 무해한 진심들, 예의 바르고 반듯한 모습들, 순수한 의도 등, INFJ가 설계해 놓은 매우 이상하고(?) 복잡한 기준에 충족시키는 모습들이 보이면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올 수 있도록, 다리들을 하나씩 놓아줌으로써 건너오라는 신호를 보낸다. 그렇게 "진짜문"까지 깔끔하게 통과해야, 친절하고 평화롭고 순진 무구할 것만 같은 INFJ가 아닌, 훨씬 솔직하고 인간적인 모습들이 점점 드러나게 된다.
* INFJ의 3차 기능이 Ti(내향 사고)로 겉으로는 공감할 수 있지만, 속으로는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감정형(F) 중에서는 대체로 사고형(T) 성향이 높은 편이다
영감이 뛰어나고 깊은 통찰력이 있다. 정신세계, 내면을 꿰뚫어보는 데 재능이 있다. 사람의 본심을 잘 간파하지만 대부분 알고서 모른 척한다. (*출처 : 나무위키)
INFJ의 인간적인 면이 드러난다는 말의 뜻은, INFJ의 특징과도 연결된다. 겉으로는 아닌 척했지만 사실상 모른 척에 가까운, 심지어 모든 상황을 꿰뚫어 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만히 상황을 지켜보거나 속으로만 판단을 내린다. 이런 무시무시한 INFJ의 양면성이 그가 초대한 "진짜문"의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것 또한, 전부 치밀하게 계산해서 행동한다. (어찌 보면 INFJ만큼 치밀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네가 뭔데?
이리저리 파악하고 판단 내리는 INFJ가 짜증 날 수도 있지만(사실 이런 복잡한 내면의 세계가 있는지는 아무도 모를 만큼 겉으로는 차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NFJ는 어딜 가나 인기쟁이다(내 자랑은 절대 아니다).
어떤 유형의 사람이든, INFJ의 주변을 서성거리며 그들과 어울리기를 가장 편안해하고 원한다. INFJ는 타고난 사회적 카메렐온이라는 말이 있듯이, 자신과 전혀 정반대인 성향의 사람을 만나더라도, 그가 불편한 옷을 입고 돌아다니지 않도록 맞춤형 옷걸이가 기꺼이 되어준다. 즉, 사람을 힐링시켜 주는 특유의 맞춤형 대화 기술을 가진, 인간 알약이기 때문이 아닐까. (내 자랑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또 짜증 나는 이야기를 하나 더 해야 한다. (이제부터가 메인이다)
INFJ의 인간관계, 도어슬램에 대하여(2)
다음 편에 계속!
글/커버사진 여미
yeoulhan@gmail.com
1화 >>>>>>>> INFJ의 연애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