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음을 먼저 돌볼 것
습관이 되어버린 친절
언젠가부터 몸에 배어 있는 친절의 습관이 있다. 사람들을 만나면 웃으면서 인사를 하고 만나는 이들을 친절하게 대하려 노력한다. 친절을 베풀 시점의 나의 감정은 중요하지 않다. 감정은 친절 속에서 배제되는 편이다. 친절함을 다해 사람들을 대한다고 해서 나의 마음까지 온전히 밝지는 못하다. 기쁜 마음으로 친절을 베풀 때도 있지만 그것은 마음속에 자리 잡은 당위이기에 습관처럼 나오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왜 친절함이 습관이 되었을까. 나의 마음이 밝지 못해도 타인을 만나면 웃는 습관. 타인의 이야기가 그리 즐겁지 않아도 그 앞에서는 공감하는 듯 들어주는 습관. 그러고 나서 집에 돌아오면 녹초가 되어버리는 나의 몸. 오히려 그 친절은 나의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지 못하고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지쳐가게 만든다. 친절함이 습관이 되어버린 순간 만나게 되는 마음의 모순은 또 한 가지 있다. 상대에게 친절을 베풀며 관계를 맺어갈 때, 그 상대가 친절은커녕 무뚝뚝함과 무례함으로 그 친절을 대하는 순간. 나의 마음속에는 이해할 수 없는 ‘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 화는 상대에게서 비롯한 것일까. 아니면 왜곡된 나의 마음의 습관이 만들어낸 형상일까.
내면의 감정과 일치되지 않는 친절은 내려놓기로 다짐해 본다. 스스로를 지치게 하고, 타인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품게 하는 친절이라면 잠시 내려놓자.
그리고 내면이 온전한지 먼저 돌아보자. 내면의 건강함과 평화에서 흘러나오는 자연스러운 미소가 나올 때까지 아직은 스스로를 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