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전환할 수 있는 힘
고통을 전환할 수 있는 힘
초등교사로서 첫 7년간은 아이들과 함께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충분히 누리는 삶을 살았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삶은 내게 가장 의미있고 가치있는 시간들이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의미있는 시간들을 선택하라면 나는 이 시간을 항상 떠올리곤 한다.
교사로서 가장 젊은 시기를 살고 있었던 나는 아이들과의 시간에 모든 것을 바쳤다. 아이들에게 더 좋은 것을 주기 위해 끊임 없이 공부했다.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교육을 위한 독서 토론 모임을 만들어 3년간 운영하며 다양한 교육 방법을 아이들과의 수업에 적용하기도 했다. 그리고 회복적 교육과 서클의 지혜를 배워 아이들과 서클을 하며 평화로운 교실을 구현하려 애쓰기도 했었다. 또한 매년 월드비전에서 주최하는 교실에서 찾은 희망이라는 학교 폭력 예방 프로그램에 아이들과 함께 나가기도 했다. 월드비전에서 제공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교실에서 하고 있는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렇게 교사로서의 삶을 주어진 대로 최선을 다해,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왔다.
하지만 최근 3년은 내게 고통이 펼쳐진 시간었다. 유학 준비를 치열하게 하던 시기였다. 내게 마음의 병이 발병했다. 그 이후로 나는 교사 생활을 전처럼 할 수가 없었다. 약을 먹지 않으면 들뜨는 기분과 함께 그 시기가 지나면 다시 우울한 시기가 찾아왔다. 이 반복적인 흐름 속에서 휴직과 복직이 계속 되었고, 내가 누리고 있던 유능감이라는 힘은 사라져가고 있었다.
이 겨울을 나며 고통을 전환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을까? 고통을 이겨내는 힘이라고 이야기하면 뭐랄까 너무 비장하고, 애써야 하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고통을 전환하는 힘이라고 기록해본다. 무엇이든 좋다. 나의 고통이 다른 것으로 전환될 수 있다면… 그 힘을 기를 수 있는 겨울이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