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지 않았던 메일
메일을 열어 보았을 때, 믿기지 않는 제목을 보게 되었다.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분주하던 하루를 보내다 마주친 순간, 가슴속에서 작은 기쁨의 탄성이 흘러나왔다.
브런치 운영진에 작가 신청을 할 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꽤 심사 기준이 까다롭고 3-4번 탈락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보았기에 경험을 쌓고 여유가 있을 때 다시 도전해야지 하고 마음을 미리 접고 있었던 터였다. 그런데 막상 첫 도전에 이 메일을 받고 나니 현실로 느껴지지 않았다.
글쓰기라는 것은 내게 작은 치유의 행위였다. 그 힘든 입시를 거치던 시절에도 내 방에서 조용히 음악을 틀고 스탠드 하나만 켠 채, 공책에 마음을 써 내려가면 그 지친 하루도 위로받을 수 있었다. 글을 통해 꿈을 꾸었고, 꿈을 이루어 갔고, 지금은 더 이상 어린 시절 꿈이 아닌 현실로 그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다시 글을 통해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사회인이 되어 잠시 글쓰기를 멀리 했지만, 공동체의 선생님들께서 내가 하는 실천과 경험이 참 귀하고 소중하니 글로 꾸준히 남겨보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자주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교실에서의 삶, 내가 사랑하는 예술, 그리고 내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해서 가끔 끄적이던 생각들을 정리해 보내게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힘이 되고, 치유가 되며, 다시 희망을 보게 하는 글. 그리고 생각, 더불어 삶. 희망 없어 보이는 현실 속에서 끊임없이 분투하며 희망을 찾아가는 아직은 어린 교사이자 예술가의 글을 나누며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 처음 브런치에 글을 발행하였다. 낯선 이들이 나의 글을 읽는 경험이 설레고 떨린다. 첫 전시 때 나의 그림을 하객들이 지켜보던 순간 소름이 돋던 때가 떠올랐다.
작지만 큰 시작점이다.
지금부터 5년, 10년, 20년, 30년....
포기하지 않고 빛을 보며 걸어가는 길을 꾸준히 기록하고 나누어야겠다.
혼자 가면 꾸준하기 힘드니
치유의 글쓰기 모임을 만들어
글을 쓰고 싶은 이들과 함께 펜을 들어야겠다.
그렇게 서로의 힘이 되어주며
같이 걸어가야지.
그렇게 더 단단하고 힘 있게
희망을 향한 나의 길을 걸어가고 싶다.
#브런치작가_여울
#브런치 #글쓰기 #치유의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