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엄마 곁에 태어나서 정말 기뻐요

사랑이란 행복을 함께 쌓아가는 것이죠!

by 여울샘

올해 여러모로 참 마음이 쓰였던 아이였다.
우리 반이 되기 전, 여러 친구들을 괴롭히고
때리던 아이로 학교에서 유명했던 아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가정에서 돌봄과 관심을 받기도
어려웠던 친구였다.

아이를 만난 첫날 물었다.
"선생님이랑 같이 매일 공부해보지 않을래? 국어도, 수학도, 영어도

조금씩 꾸준히 하면 친구들처럼 4학년 수업도 잘 들을 수 있어!

나중에 곤충학자가 되고 싶은 너의 꿈도 이루어갈 수 있을 거야. 선생님이 도와줄게!"

아침 9시에 학교를 오는 것부터
도전이었던 아이에게,
매일 조금씩 과제를 주고
알파벳을 배워가고,
한글 맞춤법도 연습해갔다.

상담 선생님과의 연결을 통해
상처받은 마음, 위로받고 싶은 마음도
조금씩 따뜻하게 채워갔다.

학교에 적대적이었던 부모님도
점차 마음을 열고, 매주 아이의
학습과 학교 생활을 물으셨다.

1학년 과정도 되지 않던 아이가
맞춤법을 익혀가고 나눗셈을 해가고,
영어 문장도 받아쓰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동그라미 반에서 친구들과
따뜻한 마음을 서클로 주고받으며
소속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우리 반 아이들도 최선을 다해 도왔다.

1년이 마무리되어가는 지금,
이 아이는 올해 한 번도
누군가를 괴롭히거나
때리지 않았다.

오히려 갈등이 있을 때
평화 두레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대화로 갈등을 풀어나갔다.

작년 자신에게 괴롭힘을 당한
친구와의 회복적 서클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후회하고
진정 어린 사과를 건넸다.

앞으로 이 아이가 살아갈 세상도
따뜻한 온기가 있는 세상이기를..!
그런 세상 우리가 만들어가기를!

"저는 엄마 곁에 태어나서 정말 기뻐요!
저는 사랑이 무엇인지 알았어요.
사랑이란 행복과 함께 쌓아가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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