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아이들
작년 3월, 감염병의 여파로 등교는 계속 미뤄지고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준비했던 2월이 지나고,
긴 시간의 기다림이 시작되었다.
텅 빈 교실에 앉아 있으면서,
아이들이 올 날이 언제일까
기약 없는 기다림이 계속되었다.
아이들과의 소통에서 오는 기쁨이
삶의 행복과 의미가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기에,
아이들이 없는 교실의 나의 삶은
다양한 색깔을 잃어버린
무채색의 삶에 가까웠다.
그러던 나날이 계속되던 중,
옆에 있는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가
가장 먼저 시작되었다.
아이들이 없는 출근길을 오래 걸었기에,
교복 입은 고등학생들의 뒷모습을 보는 순간
나의 눈에는 알아차릴 새도 없던
눈물이 맺혔다.
그 눈물의 의미는 아직도 알 수 없다.
슬픔이었을까,
기쁨이었을까.
이 어두운 시기에
고3이라는 이유로 학교를 찾아야 했던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이었을까.
이 나라에 대한 한탄이었을까.
먹먹한 가슴을 안고
다시 빈 교실로 출근해야 했던
그날 아침이
다시
기억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