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에게 주어진 환경을 수용했고 내가 가진 조건을 이용하여 누릴 수 있는 걸 누리고 있고 이를 통해 행복한 삶을 이어갈 것이다.
사람은 저마다 주어진 환경과 조건에 맞춰 살아간다. 살다 보면 삶의 이상향이 생기고 이에 맞춰 자신이 살아갈 환경과 조건을 바꾸기도 한다.
학창 시절에 나는 깨달은 사실이 있다.
나는 공부에 허덕이고 있었고 생각만큼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다. 반에는 공부 잘하는 친구가 있었고 심지어 집이 부유하고 이쁘기까지 했다. 고가의 과외를 받았으며 집에서 많은 지원과 지지를 해주었다고 한다. 이 친구를 겨냥하며 뒤에서 친구들은 속삭였다.
"돈이 많으니까 공부도 잘하겠지."
"고가의 과외를 받잖아."
"나도 그 과외 받으면 점수 잘 나올걸."
"저 과외 받고 서울대 안 간 사람이 없데."
가끔 시기 섞인 친구들의 말이 들려올 때가 있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엿듣고 곰곰이 생각해봤다. 과연 내가 그 과외를 받으면 성적이 잘 나올까. 나는 솔직히 두려웠다. 정말 나에게 모든 환경과 조건이 충족되었는데 남들은 다 이뤄내는 걸 나는 못 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냥 그 친구가 습득력이 좋고 공부를 잘하니깐 고가의 과외를 받고 그만큼의 결과를 낼 수 있는 거 아닐까.
자신이 가진 환경을 잘 활용하는 것도 그 사람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면 그걸 이용해서 자신이 누릴 수 있는 걸 누리는 게 당연하다. 저마다 가진 환경의 특혜와 능력이 다를 뿐이다.
나는 나에게 주어진 환경을 수용했고 내가 가진 조건을 이용하여 누릴 수 있는 걸 누리고 있고 이를 통해 행복한 삶을 이어갈 것이다.
이 글은 부크럼 출판사에서 기획하는 기부 캠페인에 참여하기 위해 쓴 글입니다.
#잘잘잘기부캠페인
일러스트레이터 여울(Yeouul)
<빈티지의 위안>, <멜버른의 위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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