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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영화관은 25% 할인에 팝콘도 무한 리필

by 여울 Yeouul

2022년에 범죄도시 2가 호주에서 개봉했을 때 정말 오랜만에 호주에서 영화관을 다녀왔다. 그리고 최근에 아바타 2를 보기 위해 오랜만에 영화관에 갔다. 코로나의 여파 때문인지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간다는 게 그리 익숙하진 않았다.



넷플릭스로 집에서 영화를 보는 게 편해졌고 영화를 보기 위해 굳이 어디를 간다는 게 조금 귀찮아졌다. 그래도 정말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영화관에서 보고 싶지만, 선뜻 발길을 쉽게 떼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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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 범죄도시 2를 보러 친구들과 설레는 마음으로 정말 오랜만에 호주 영화관을 갔다. 한국 영화를 본다는 설렘과 오랜만에 방문한 영화관의 낯섦이 제법 긴장되면서 좋은 마음으로 두근거렸다.



내가 너무 오랜만에 영화관에 간 건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호주 영화관 시설이 너무 좋았다. 우리가 구매한 좌석은 일반 좌석이었는데 의자 옆에 버튼을 누르면 안마 의자처럼 의자가 뒤로 젖히면서 다리는 위로 올라가게 조절할 수 있다. 자리가 굉장히 넉넉하여 엉덩이 옆에 핸드백을 놔도 불편하지 않았다. 앞 공간도 넓어서 편하게 앉아도 발이 앞 좌석에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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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동안 사람이 없었던 영화관이 전체적으로 다 리모델링을 한 건가. 원래 호주 영화관이 이렇게 좋았나.



2013년 호주에 처음 왔을 당시 우리나라 영화관람료는 만 원 정도였고 할인받으면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호주 영화관람료는 2만 원에 가까웠다. 그렇다고 시설이 엄청 좋은 것도 아니어서 '호주 영화관은 비싸.'가 내가 가지고 있던 인식이었다.



이미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 거라면
안 좋은 걸 들춰내며 한숨을 쉬기보단
다른 방안을 모색하던가
긍정적인 부분을 찾도록 노력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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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률에 따라 이제는 한국 영화관람료가 많이 올랐다. CGV에서 일반 2D 주말 오후 영화관람료는 15,000원이다. 같은 조건으로 비교하면 호주 대표 영화관 Hoyts에서는 $24(약 20,700원)이다. 예전에 비하면 이제는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Screen Shot 2023-01-23 at 10.59.17 am.png 출처: CGV




이번에 아바타 2를 보기 위해 티켓을 구매하려고 보니 Hoyts는 무료 회원 가입을 하면 티켓을 10% 할인해 준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VIP를 가입하면 25%를 할인해 주었다. VIP 가입비는 1년에 $15(약 12,900)이다.



주변에서 말하기를 아바타 2는 반드시 3D로 보라며 권장하였다. 이왕 보는 거 큰 스크린(Xtreamscreen)에 3D로 끊으려고 하니 영화관람료가 $32(약 27,500)이었다. 이렇게 생각하니 너무 비싸게 느껴졌다. 두 명이서 보면 영화관람료가 대략 55,000원이다.




Screen Shot 2023-01-23 at 10.44.48 am.png 출처: Hoyts



그래서 $15(약 12,900)를 내고 VIP에 가입하였다. 이렇게 하니 영화관람료가 $24(약 20,700원)이었다. 2매를 끊으니 14,000원 정도 할인을 받았다. 지불한 VIP 가입비만큼 할인받은 셈이니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VIP 혜택이 있다. 영화관에서 판매하는 음식을 10% 할인해 주고 포인트도 2배로 적립해 준다. 아바타 2 2매로 이미 팝콘 하나 먹을 수 있는 포인트가 적립되었다. 팝콘은 무한 리필이 되며 일반 회원에게도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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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처음 왔던 2013년만 해도 외식비, 영화관람료, 렌트비 등 모두 다 비싸게 느껴졌는데 급격히 상승한 한국 물가로 인해 이제 호주 물가가 더 이상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다. 심지어 한국보다 저렴한 것도 많다.



요즘 한국 뉴스를 보면 물가 상승으로 인해 곳곳에서 곡소리가 많이 들린다고 한다. 특히나 점심에 만 원으로 사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곰탕, 냉면 등 점심 1만 5,000원 시대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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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영화관람료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요즘 쟁점이 되는 한국 물가 상승으로 주제가 흘러갔다. 여기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어떤 조건이든 잘 찾아보면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다 있다. 호주에 처음 왔을 때 내가 이곳에서 누린 건 생각지 않고 매번 호주 외식비와 렌트비가 비싸다며 한탄을 늘어놨던 게 생각난다.



이미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 거라면 안 좋은 걸 들춰내며 한숨을 쉬기보단 다른 방안을 모색하던가 긍정적인 부분을 찾도록 노력해 보자. 2023년 물가 상승으로 인해 힘들어진 건 사실이지만 좋은 것도 많이 바뀌었을 것이다. 이 부분을 찾아보고 혜택을 누려보자.




+ 참고로 위에 표기한 환율은 2023년 1월 23일 기준입니다.

*출처: https://www.chosun.com/economy/2023/01/13/DAXZ2MILU5ACDHBOH5R4CIEKTM/




일러스트레이터 여울(Yeouul)

<빈티지의 위안>, <멜버른의 위안> 저자


Instagram: @yeouulart@yeouul_illustrator

Youtube: 여울아트(Yeouul Art)여울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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