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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울 Yeouul Jan 23. 2023

호주 영화관은 25% 할인에 팝콘도 무한 리필

2022년에 범죄도시 2가 호주에서 개봉했을 때 정말 오랜만에 호주에서 영화관을 다녀왔다. 그리고 최근에 아바타 2를 보기 위해 오랜만에 영화관에 갔다. 코로나의 여파 때문인지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간다는 게 그리 익숙하진 않았다.



넷플릭스로 집에서 영화를 보는 게 편해졌고 영화를 보기 위해 굳이 어디를 간다는 게 조금 귀찮아졌다. 그래도 정말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영화관에서 보고 싶지만, 선뜻 발길을 쉽게 떼진 못한다.







2022년에 범죄도시 2를 보러 친구들과 설레는 마음으로 정말 오랜만에 호주 영화관을 갔다. 한국 영화를 본다는 설렘과 오랜만에 방문한 영화관의 낯섦이 제법 긴장되면서 좋은 마음으로 두근거렸다.



내가 너무 오랜만에 영화관에 간 건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호주 영화관 시설이 너무 좋았다. 우리가 구매한 좌석은 일반 좌석이었는데 의자 옆에 버튼을 누르면 안마 의자처럼 의자가 뒤로 젖히면서 다리는 위로 올라가게 조절할 수 있다. 자리가 굉장히 넉넉하여 엉덩이 옆에 핸드백을 놔도 불편하지 않았다. 앞 공간도 넓어서 편하게 앉아도 발이 앞 좌석에 닿지 않았다.







코로나 동안 사람이 없었던 영화관이 전체적으로 다 리모델링을 한 건가. 원래 호주 영화관이 이렇게 좋았나. 



2013년 호주에 처음 왔을 당시 우리나라 영화관람료는 만 원 정도였고 할인받으면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호주 영화관람료는 2만 원에 가까웠다. 그렇다고 시설이 엄청 좋은 것도 아니어서 '호주 영화관은 비싸.'가 내가 가지고 있던 인식이었다. 



이미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 거라면
안 좋은 걸 들춰내며 한숨을 쉬기보단
다른 방안을 모색하던가
긍정적인 부분을 찾도록 노력해 보자.







물가 상승률에 따라 이제는 한국 영화관람료가 많이 올랐다. CGV에서 일반 2D 주말 오후 영화관람료는 15,000원이다. 같은 조건으로 비교하면 호주 대표 영화관 Hoyts에서는 $24(약 20,700원)이다. 예전에 비하면 이제는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출처: CGV




이번에 아바타 2를 보기 위해 티켓을 구매하려고 보니 Hoyts는 무료 회원 가입을 하면 티켓을 10% 할인해 준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VIP를 가입하면 25%를 할인해 주었다. VIP 가입비는 1년에 $15(약 12,900)이다.



주변에서 말하기를 아바타 2는 반드시 3D로 보라며 권장하였다. 이왕 보는 거 큰 스크린(Xtreamscreen)에 3D로 끊으려고 하니 영화관람료가 $32(약 27,500)이었다. 이렇게 생각하니 너무 비싸게 느껴졌다. 두 명이서 보면 영화관람료가 대략 55,000원이다.




출처: Hoyts



그래서 $15(약 12,900)를 내고 VIP에 가입하였다. 이렇게 하니 영화관람료가 $24(약 20,700원)이었다. 2매를 끊으니 14,000원 정도 할인을 받았다. 지불한 VIP 가입비만큼 할인받은 셈이니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VIP 혜택이 있다. 영화관에서 판매하는 음식을 10% 할인해 주고 포인트도 2배로 적립해 준다. 아바타 2 2매로 이미 팝콘 하나 먹을 수 있는 포인트가 적립되었다. 팝콘은 무한 리필이 되며  일반 회원에게도 적용된다.







호주에 처음 왔던 2013년만 해도 외식비, 영화관람료, 렌트비 등 모두 다 비싸게 느껴졌는데 급격히 상승한 한국 물가로 인해 이제 호주 물가가 더 이상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다. 심지어 한국보다 저렴한 것도 많다.



요즘 한국 뉴스를 보면 물가 상승으로 인해 곳곳에서 곡소리가 많이 들린다고 한다. 특히나 점심에 만 원으로 사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곰탕, 냉면 등 점심 1만 5,000원 시대가 오고 있다.







호주 영화관람료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요즘 쟁점이 되는 한국 물가 상승으로 주제가 흘러갔다. 여기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어떤 조건이든 잘 찾아보면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다 있다. 호주에 처음 왔을 때 내가 이곳에서 누린 건 생각지 않고 매번 호주 외식비와 렌트비가 비싸다며 한탄을 늘어놨던 게 생각난다.



이미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 거라면 안 좋은 걸 들춰내며 한숨을 쉬기보단 다른 방안을 모색하던가 긍정적인 부분을 찾도록 노력해 보자. 2023년 물가 상승으로 인해 힘들어진 건 사실이지만 좋은 것도 많이 바뀌었을 것이다. 이 부분을 찾아보고 혜택을 누려보자. 




+ 참고로 위에 표기한 환율은 2023년 1월 23일 기준입니다.

*출처: https://www.chosun.com/economy/2023/01/13/DAXZ2MILU5ACDHBOH5R4CIEKTM/




일러스트레이터 여울(Yeouul)

<빈티지의 위안>, <멜버른의 위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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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site: https://yeouul.creatorlin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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