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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울 Yeouul Mar 23. 2022

그리웠던 멜버른 와이너리 여행을 다시 다녀오다

평범한 여행이 결국 완벽한 여행인건가?

#위드코로나

얼마 전에 여행을 다녀왔다.

멜버른은 현재 위드 코로나로 자유로운 환경이다.

심지어 정부에서 여행을 장려하며 여행 지원금을 준다.


현재 호주 멜버른은 위드 코로나로 마스크 의무화도 사라졌으며 정부에서는 여행과 외식을 장려하는 정책을 펼쳐 다시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코로나가 악화되고 호주는 거의 2년 가까이 락다운을 하였다. 락다운이 심했을 땐 마트에서 장보기와 야외 운동을 제외한 그 어떤 외출도 허용되지 않던 시기가 있었다. 2년 동안 락다운은 2단계부터 4단계로 왔다 갔다 했을 뿐 자유롭지 못한 락다운 환경 속에서 살아야 했다. 심지어 거리 제한도 있어서 5km 이상 떨어져 사는 가족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모든 제한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멜버른여행

오랜만에 여행을 다녀왔다.

광활한 자연이 펼쳐진 호주의 도로를 드라이브하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가슴이 확 트인다.


호주를 여행할 때 그저 차만 타도 기분이 좋다. 넓게 펼쳐진 자연과 그 위로 놓인 파란 하늘이 한껏 채도를 더해주기에 창밖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마음속 어두웠던 생각과 근심이 정화되는 기분이다.



#와이너리

멜버른에서 그리웠던 것 중에 하나인

와이너리를 여행지로 정했다.

와이너리에서 와인을 시음하고

파란 하늘 아래 끝이 안 보이는 포도밭을 산책하고

레스토랑에서 오랜만에 외식을 즐겼다.


2021년에 한국에서 지내면서 호주 멜버른을 그리워하며 <멜버른의 위안> 에세이를 만들었다. 호주에 있으면 한국에서 그리운 것이 떠오르듯이 한국에 있으니 호주에서 그리운 것들이 떠올랐다. 호주 와인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젠 한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어 그다지 그립진 않았다. 그렇지만 호주 와이너리는 그리웠다.


드넓게 펼쳐진 포도나무가 가득한 자연 속에서 와인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포도를 한 알 한 알 즙 내서 내 목구멍으로 삼키는 기분이 든다. 그렇다. 과장을 조금 많이 했지만 그날의 행복했던 순간을 극도로 표현하고 싶었다.



#내추럴와인

호주의 내추럴 와인 또한 그리웠다.

우리나라에도 내추럴 와인이 비교적 많이 보편화되었다.

이제는 생각보다 구하기 어렵지 않다.

그렇지만 여전히 비싸다.

호주에서는 30불에 맛있는 내추럴 와인을 맛볼 수 있다.

예전에 방문했던 와인숍에 들러 내가 좋아하는 내추럴 와인을 구매했다.


요즘 한국은 내추럴 와인 열풍이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내추럴 와인 구하기가 어려웠는데 요즘은 백화점에서 행사도 많이 하고 맛있는 내추럴 와인을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렇지만 가격이 저렴하진 않다. 호주에서는 $30(한화 27,200원, 2022년 3월 23일 기준)에도 맛있는 내추럴 와인을 맛볼 수 있다.


와이너리 근처에 있는 와인 셀러 숍이나 대형 와인 숍에서 내추럴 와인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도 저렴하게 구매해야 $30이니 한국에서 저렴할 수 없는 이유가 당연하다.


예전에 와이너리 여행 때 우연히 발견한 와인숍에 들러 맛있게 먹었던 내추럴 와인을 다시 구매했다. 내추럴 와인은 정말로 신기하다. 매번 맛이 조금씩 다르며 와인을 열어놓고 천천히 마시다 보면 맛이 수시로 바뀐다. 분명 지난번에 산 와인과 같은 것인데 맛이 너무 달랐다. 기억의 조작이 아닌 실제로 맛이 다름을 확연하게 느꼈다.



#완벽한여행

이번 여행은 너무나도 완벽했다.

완벽했다는 말을 어떤 상황에 써야 하나 싶었는데

기준이 명확한 게 아니니 내 맘대로 완벽함을 정해도 되겠다.

완벽한 여행이었다.


작년 2021년 코시국에 한국에 있으면서 국내 여행을 다녔었다. 코로나로 인해 문 닫은 가게도 있었고 거리두기로 인해 제약이 있어 아쉬운 부분이 조금 있었지만 그날의 순간은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웠다.


이번 호주에서 와이너리 여행은 그야말로 너무 완벽했다. 코로나가 없었던 지난날처럼 모든 것이 평범했던 것이 완벽함을 만들어 준 것 같다. 역시 평범한 것이 좋은 것인가 싶다.


코로나로 인해 평범한 일상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간다면 지난날을 그리워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평범한 일상이 행복한 삶이고 그것이 우리에게 완벽함을 만들어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완벽한 평범한 일상을 살기 위해 매번 노력하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여울(Yeouul)

<빈티지의 위안>, <멜버른의 위안> 저자


Instagram: @yeouulartㅣ@yeouul_illustrator

Youtube: 여울아트(Yeouul Art)ㅣ 여울여울

Website: https://yeouul.creatorlin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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