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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울 Yeouul Apr 08. 2022

한국에서 온 택배, 그리고 작가가 된 순간 그 이야기

리드텍스처 <나를 한 조각 접어주면 어떤 감촉일까요>

#한국에서온택배

한국에서 택배가 도착했다.

외국에 살다 보면 한국 우체국 박스만 봐도 기분이 설렌다.

아이폰 언박싱 할 때 보다 더 기분이 좋다.


현재 나는 호주 멜버른에 살고 있다. 해외 생활을 하다 보면 한국에서 온 택배가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한글이 적힌 우체국 박스만 봐도 설레고 마음이 들뜬다. 해외 배송이라 더 단단히 붙여진 박스 테이프를 마구잡이로 뜯어내며 안의 내용물을 확인하면 쾌감이 느껴진다. 어렸을 때 크리스마스에 받은 선물 포장을 뜯는 기분이다.



#리드텍스처

올해 1월 리드텍스처 티저 산문집에 참여했다.

50명 남짓 작가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공통적으로는 각자 작가가 된 순간을 담고 있다.

서로 다른 이야기가 공존하지만

내뿜는 에너지와 열정은 모두 다 고귀하다.


리드텍스처는 저자와 독자를 위해 만들어진 새로운 플랫폼이다. 저자가 독자가 될 수 있으며 독자가 저자가 될 수 있는 연결고리를 유연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어떻게 보면 나도 2021년 6월까지만 해도 독자에 불과하였다. 그해 7월에 <빈티지의 위안>을 출간하면서 독자이자 저자가 되었다. 그리고 바로 <멜버른의 위안>을 출간하여 현재는 두 권의 저자가 되었다.



#작가가된순간

이번 산문집에 참여하며 나는 처음으로

내가 작가가 된 순간에 대해 생각해본 것 같다.

사실 어떤 곳에서 시작점이 존재한다기보다는

내가 만든 삶의 과정이 이에 도달하게 만든 것 같다.


책을 내고 나서 제일 많이 받았던 질문이 있다.


"책 내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저도 책을 내고 싶어서요."


인터넷을 찾아보면 책을 출간하기 위한 뚜렷한 절차와 과정이 있지도 하지만 나는  과정을 고스란히 밟으면서 출간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땅에 헤딩하듯이 발로 뛰어다녔다. 무작정 네이버에 출판사  글자를 검색하여 사이트에서 정보를 샅샅이 살펴본  일일이 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해서 궁금한 것을 물어봤다. 출판사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그렇지만 일단 제일 중요한  원고였다. 모양새가 갖춰진 후에 뒷일을 생각해도 된다.


작가가 되는 것이 어렵다기 보단 책을 만들 수 있을 만큼의 원고를 써 내려갈 의지와 열정을 만드는 과정이 힘들었다.



#호주살이

앞으로 리드텍스처에는 나의 호주 살이 이야기를 담으려고 한다.

영원할 수도 있고 순간일 수도 있는 호주의 일상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현재 나는 호주에 살고 있지만 한국이 싫어서 도망치듯 호주에 와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 사는 것도 좋고 호주에 사는 것도 좋다. 어디에 사느냐가 중요하다기보다는 현재를 즐기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 호주에서의 삶은 너무나도 평온하다. 한국에서 살기에 누리는 것이 있듯이 호주에서 살면서 누리는 것이 있다. 차곡차곡 현재의 삶을 기록하며 앞으로 다가올 현재를 즐기고 싶다.



일러스트레이터 여울(Yeouul)

<빈티지의 위안>, <멜버른의 위안> 저자


Instagram: @yeouulartㅣ@yeouul_illustrator

Youtube: 여울아트(Yeouul Art)ㅣ 여울여울

Website: https://yeouul.creatorlin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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