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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울 Yeouul May 20. 2022

핸드폰 사진첩도 미니멀 라이프 하세요

핸드폰 용량 늘리는 4가지 방법


나는 현재 호주 멜버른에 살고 있다. 며칠 뒤에 떠나는 7박 8일 시드니 로드 트립을 앞두고 해야 할 일이 생겼다. 8일 동안 무수히 찍을 사진과 동영상을 위해 핸드폰 용량을 미리 넉넉히 만들어 놓아야 했다.


지금 내가 사용하는 핸드폰은 아이폰 12미니 128GB이다. 이전 핸드폰도 128GB를 사용했지만 바꿀 때 용량이 더 큰 걸 선택하지 않았다. 용량이 늘어나면 쓸데없이 사용하는 공간도 늘어날 거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때그때 열심히 정리하자는 마음가짐으로 같은 용량을 선택해서 샀더니 점점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고 있다. 일단 필요 없는 앱을 지워봤지만 내 핸드폰에 반 이상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진이었다. 사진 정리가 시급했다.


여행 도중에 핸드폰 용량이 부족하여 갑자기 사진 정리하는 상황이 오지 않게 미리 정리하기로 했다. 이에 내가 사용한 방법은 4가지이다.





 번째로 여러  찍은 사진   장만 남기고 지웠다. 나는 보통 친구를 만날  서로 찍어주며  추억을 핸드폰에 남긴다. 가끔 친구가 인생샷을 건져 주겠다며 여러 장의 사진을 찍어 주기도 해서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자세로 찍은 사진이 . 내가 생각하기에 제일 괜찮은 것만 남기고 비슷한 건  웠다. 사진첩을 다 살펴보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반 정도만 정리했는데도 500개를 지울  있었다.


그다음으로 쉽게 지울  있는  음식 사진이었다. 나는 맛있는  을 때 그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음식과  분위기를 사진으로 많이 기록한다. 그렇지만 그것치곤 사진첩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번째로 내가 사용한 방법은 블로그 포스팅이다.





나는 블로그를 시작한 지 3년이 되었다. 처음 시작했을 때 카페와 맛집을 열심히 올렸더니 애드포스트 수익 창출에 충족이 되어 꾸준히 수익이 생기고 있다. 그렇지만 정말 적은 수익이다. 한 달에 들어오는 돈은 커피 한 잔 값도 안 된다. 그렇지만 돈이 그냥 생긴다는 건 아주 감사한 일이다. 어쨌든 수익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기에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것이 귀찮지만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했다. 카페, 맛집, 여행 등을 포스팅하고 올린 사진은 모두 지웠다. 블로그에서 다시 다운로드 받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블로그에 포스팅하면 은근히 유용할 때가 많다. 특히 여행은 시간이 지나면 사소한 기억은 잊히기 때문에 블로그에 쓴 글과 사진을 보면 그 추억이 더 생생히 떠오른다.


그런데 사실 사진 지우는  용량 확보에 그리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다. 사진첩에서 용량을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은 동영상이다. 동영상만  지워도 핸드폰 용량은 상당히 넉넉해질 것이다. 그렇지만 동영상을  지울 수는 . 그래서  번째로 내가 사용한 방법은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것이다. 나는 유명한 유튜버는 아니지만 소소하게 기록용으로 여행 브이로그를 업로드한다. 그렇게 편집하여 올린 영상은 핸드폰에서 모조리  지워 버린다.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고 싶으면 나는  유튜브를 본다.



핸드폰 사진첩도 미니멀 라이프를 한다면 핸드폰에는 내가 소중하게 기억하고 싶은 추억으로만 남을 것이다. 




유튜브를 안 하는 사람도 유튜브를 이용할 수 있다. 유튜브 계정만 만든 상태에서 비공개로 영상을 업로드하면 된다. 그리고 나중에 필요하면 다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짧은 영상은 핸드폰에 보관하고 용량을 많이 차지하는 긴 영상은 유튜브에 비공개로 업로드한 다음 핸드폰에서 지우면 그만큼의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번째 방법은 네이버 밴드를 사용하는 것이다. 밴드를 유용하게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1년에 주기적으로 만나는 사람이 있다면  모임방을 밴드에 만들어서 사진과 동영상을 업로드하여 보관할  있다. 예를 들면 대학교 동기 모임, 서포터즈 20 모임, 철수&영희&영수  각각의 모임방을 만들어서 친구를 초대한 다음 서로 만날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방에 공유하면 된다. 밴드에 올린 콘텐츠는 다운로드가 되기 때문에 올린 다음 핸드폰에서 지워도 된다. 그리고 이렇게 하면 서로에게 사진을 보내지 않아도 되니 유용하게 사용할  있다.


이렇게 밴드에 모임방을 만들면 그동안 기록한 우리의 사진을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어서 소중한 추억을 바로 끄집어낼 수 있다. 그런데 만약 밴드 사용이 귀찮다고 꺼리는 친구가 있다면 혼자 만들어서 사용해도 된다.





위의 방법을 이용하여 15,000장이었던 사진을 13,000장으로 줄였다. 그리고 5GB 용량이 생겼다. 3~4시간을 공들여 정리했지만 도중에 포기했다. 앞으로  인생은 많이 남았고 찍을 사진도 많은데 이걸  어떻게 관리하지 잠시 혼란이 왔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다짐한 것이 있다. 사진첩의 사진을 10,000장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지울  있는  빨리빨리 지우고 업로드도 미리 하며 가능한 사진을 10,000장으로 유지해보기로 했다. SNS 올린 사진은 되도록 바로 지우고 영상도 업로드하고 지운다면 가능할  같다. 그러면 아직  지워야  사진이 3,000장이며 멜버른에서 시드니로 로드트립 중에 찍은 사진도 다녀와서 바로 정리해야 한다. 어차피 언젠가 해야  일이라면 미리 해두는 것도 방법이다.





나는 미니멀 라이프로 살고 있지 않다. 차라리 맥시멀 라이프에 가깝다. 그렇지만 최근에 이사하면서 짐을 안 늘리려고 한다. 무언가 구매하면 집에 있는 것 하나를 버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것만 지켜도 집안의 물건은 더 이상 늘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미니멀 라이프를 하는 이유는 정말 중요한 것에만 집중하기 위해서이다. 나에게 필요한 것만 남긴 채 정리하는 것이다. 우리 핸드폰 속에 묵혀둔 사진도 이와 비슷하다. 뭔가 찾고 싶지만, 사진이 너무 많다. 결국 중요한 게 무엇인지 모른 채 핸드폰 용량은 점점 늘어난다.


핸드폰 사진첩도 미니멀 라이프를 한다면 핸드폰에는 내가 소중하게 기억하고 싶은 추억으로만 남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 쉽지 않다. 굉장히 귀찮은 일이다. 그래도 언젠가 해야 할 일이라면 한 번 날 잡고 사진첩을 미니멀 라이프 해보길 바란다.



여러분 핸드폰에 사진은 몇 장 있나요?
용량은 얼마나 차지하나요?





일러스트레이터 여울(Yeouul)

<빈티지의 위안>, <멜버른의 위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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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site: https://yeouul.creatorlin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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