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새해 사이를 건너오는 시간 기록.
한 해가 과거 속으로 저물고,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듯
그렇게 우리의 또 다른 날들이
뜨겁게 써내려 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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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독 짧게 느껴진 듯하다.
숨을 짧게 뱉지도, 눈을 빠르게 깜빡이지도
않았는데. 바람이 머리칼을 스치듯 아주 가뿐히
나를 넘겨버렸다.
그래도 그런 느낌이 마냥 싫지는 않았다.
바쁘게 지내온 만큼. 또 힘차게 뛰어넘을
새로운 나날과 시간들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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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과 시작이 서로 마주했던
올해 마지막 밤 11시 59분.
내게 머물렀던, 앞으로 머무를 시간들에게
아쉬움을 담아 “안녕!” 이라며 작별을 고하고.
반갑게 “안녕?” 이라며 기쁜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그렇게 나는 또 건너갔다.
*
[ © 여울LEE / 인사의 시간 ]
[ © 여울LEE / 떡국과 새해. 그리고 한 살 더. ]
새해로 건너왔다.
산뜻한 기운이 나를 지지해 주고, 받쳐준다는
느낌이 한 껏 든다.
한 살 더 늘어난 나이를 체감하듯.
하고 싶었던 일들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게 되고, 나의 날들도 더욱 뜨겁게 써내려
가야겠다는 다짐도 되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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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별 것 없는 보통날이지만,
새해의 첫날엔 왠지 뜨거워지고 싶다.
모든 것에, 이 온 마음 다해.
[ © 여울LEE / Cafe, Omamori ]
/ 이번화를 쓰며,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처음엔 새해에 대한 희망 찬 내용을 쓰려다,
며칠 전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뉴스로 접하게 되며 저 또한 마음이
무거워져 글을 쓰는 게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며칠 내내 비통함과 슬픔을 지닌 채
희생자분들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고, 글을 최대한 가볍지 않게
썼던 시간이었습니다.
*
참사 희생자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 여울LEE / 제주항공기 무안 참사 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