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생각지 않았던 소재가 번뜩일 때가 있다.
가끔 아주 편안하게
쉬다 보면
뜻밖의 생각들이 튀어올라
글의 소재가 되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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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울LEE / 어떤 걸 쓰고, 그려낼까? ]
책상 앞.
펼쳐진 노트엔 펜이 지나간 흔적 하나 없이
깨끗함만이 가볍게 폴폴 휘날리고 있었다.
LEE 작가는 한 손으론 턱을 괴고, 한 손엔
펜을 쥐고서 살짝 고민스러운 숨을 뱉어냈다.
"흠, 오늘은 어떤 글을 쓸까.."
[ © 여울LEE / 펜에서 떨어진 잉크점 하나 ]
그때 마침. 손에서 쥐고 있던 펜에서
잉크 한 방울이 톡- 하고 종이 위에 떨어졌다.
LEE 작가는 그 잉크점을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 지극히 그저
단순한 시선으로 말이다.
그리고 잠시 뒤 LEE 작가는
"동그랗고 까만 점이라..
어? 비슷한 뭔가가 있었는데?" 라며
휴식 중이던 머릿속을 물음표로 깨워
생각해 내기 시작했다.
[ © 여울LEE / 생각의 확장 ]
점을 바라보던 LEE 작가의 머릿속엔
순간 번뜩이며, 다양한 생각들이
톡톡- 튀어 오르고 있었다.
'내가 사랑하는 이의 예쁜 눈동자를 닮았네.
그리고 아름다운 꽃과 향긋한 커피가 담긴 컵.
매일 아침, 힘차게 나를 깨워주는 동그란 시계.
반짝이며 빛나는 우리의 마음을 약속한 반지.
마지막으로 다양한 색의 물감들이
동그랗게 올려진 팔레트까지!'
.
.
LEE 작가의 얼굴엔 어느새
흥미로운 즐거움이 잔뜩 퍼져나갔다.
"좋아. 오늘은 이 소재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보는 거야!"
[ © 여울LEE / 히히! 신나게 쓰고 그려보자! ]
하얀 종이 위 '어쩌다' 떨어진 잉크점은
이내 아름다운 꽃이 되기도,
사랑하는 이의 예쁜 눈동자가 되기도 한
'이유 있는 시작점'으로 한층 더 뚜렷해져 갔다.
/
반복적인 노곤한 일상에도
때때로 휴식을 주다 보면.
무의식 흐름 속에서 불현듯, 강렬하게
튀어 오르는 생각들이 곧 상상으로 이어져
창작의 소재가 되어준다는 걸
LEE 작가는 알게 된 순간이었다.
"가끔. 머리를 비워내는 것도 좋아.
매일 똑같기보단, 색다른 생각들이
맘껏 차오를 수 있게 말이야."
/ 이번화에서는 '어떤 글을 쓸 것인가'에 대한
생각에서부터 비롯된 이야기를 담아봤습니다.
바쁜 일상을 보내며, 글을 쓰고 올리는 일이
마치 숙제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땐 이유 없이 그저 멍하게 있다 보면
재주껏 숨어 있던 소재들이 어디선가
불쑥 나타나기도 한답니다.
아주 반갑게 말이죠.
여러분은 오늘도
어떤 글을 쓰고 있나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화에서 또 뵙겠습니다. (* 'ᴗ' *)ノ♥
[ 오늘의 삽화 ] 어느 순간, 무심코.
© 여울LEE
+ 그림 제작 과정 :)